(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26년 첫 거래를 시작한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로 마무리됐다.
장 초반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인텔 등 반도체 장비 주식에는 매수세가, 팔란티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 주식에는 매도세가 나타나며 기술주 내 온도차를 보여줬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장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베어 스티프닝)
유럽 주요국 장기국채 금리가 일제히 뛰면서 미국에도 파장이 전달됐다. 연초 분위기 속에 뉴욕 장에서 별다른 재료가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새해 첫 거래일에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핵심 경제 지표 부재 속 유로 약세 영향을 받으며 98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유로는 유로존의 제조업 업황 지표가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약보합으로 2026년 첫 거래일을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국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시장은 변동성을 키운 끝에 일단 보합권에서 추이를 지켜봤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9.10포인트(0.66%) 오른 48,382.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2.97포인트(0.19%) 상승한 6,858.47, 나스닥종합지수는 6.36포인트(0.03%) 내린 23,235.63에 장을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증시는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앞서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주요 주가지수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강세로 출발했으나 고점 부담을 느낀 듯 곧바로 투매가 쏟아졌다.
나스닥 지수는 1.03% 갭 상승한 채로 장을 연 후 약간의 힘 싸움 끝에 1.48%까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이내 매물이 쏟아지며 강보합 부근으로 주저앉았다.
그나마 오후 들어 전통 산업주와 가치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했고 S&P500 지수도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과격한 변동성이 출현하면서 올해 시장의 험난한 흐름을 상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인터랙티브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첫 거래일에 벌어지는 출렁거림은 올해 월가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는 상징처럼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기술 업종이 올해도 훌륭한 수익을 낼 만큼 연료가 남아 있는지 아니면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가 과장된 것인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세에서 특히 눈에 띈 부분은 기술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는 점이다.
미국 증시의 업종별 흐름을 나타내는 다우존스 업종 지수의 경우 소프트웨어 지수(DJ US Software)는 이날 2.69% 급락했다. 전체 업종별 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반면 반도체 지수(DJ US Semiconductors)는 2.16% 급등했다. 기술업종 내 하위 지수 중에서도 가장 오름폭이 컸다. 같은 기술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생겼다는 의미다. AI와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01% 폭등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이 단발성인지 지속적인지는 불확실하다.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악재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는 흐름 속에 기술 업종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은 드러나고 있다.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와 비기술주 사이에서 지속적인 순환이 이어지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며 "기술 업종 외에도 올해 성공할 가능성이 큰 테마들이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2% 넘게 급등했고 산업도 1.88% 뛰었다. 소재와 유틸리티도 1%대 강세였다. 반면 임의소비재는 1.14% 하락했다.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21% 떨어졌고 팔란티어도 5.56% 내렸다. 세일즈포스(-4.26%), 앱러빈(-8.24%), 인튜이트(-4.98%)도 내림세에 동참했다.
반면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크리도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9개 종목은 뜨거웠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0.51% 급등했고 ASML과 램리서치도 8%대 강세였다. 인텔과 TSMC도 5%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통 산업주의 강세 속에 보잉이 4.91% 상승했고 캐터필러도 4.46% 올랐다. 모두 미국 제조업에 대한 낙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가구 품목에 대한 관세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가구업체들의 주가가 뛰고 있다. 고급 가구업체 RH는 7.96% 상승했다.
작년 12월 미국 제조업 경기의 확장 속도는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웃돌았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1.8이었다. 시장 전망치는 51.7이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82.8%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84.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4포인트(2.94%) 떨어진 14.51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2시 기준가 대비 1.90bp 오른 4.1880%에 거래됐다. 뉴욕 채권시장은 전날은 새해를 맞아 휴장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770%로 같은 기간 0.2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640%로 1.80b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69.40bp에서 71.10bp로 확대됐다. 지난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장 초반부터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유럽 국채금리가 상승폭을 장중 확대되자 이에 이끌려 가는 양상이었다.
유로존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2.9029%로 전장대비 4.30bp 높아졌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랑스 10년물 수익률은 3.6149%로 5.63bp 상승했다. 이탈리아(+6.81bp)와 스페인(+5.39bp), 영국(+6.07bp) 10년물 금리도 모두 크게 올랐다.
1월이 보통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발행이 가장 활발한 달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새해 독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채권시장에 미칠 파장에 대한 경계감도 엿보였다.
도이체방크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독일의 경기 부양책을 포함한 주요 정부의 2026년 지출 및 차입 계획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해 채권시장은 불안정했으며, 느슨한 재정정책에 대한 시장의 주기적인 폭발이 있었고, 국채는 큰 폭의 하락 후 다시 회복하기를 반복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부터 미국 회사채 발행이 본격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국채가격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중량감 있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금융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51.8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체들은 12월에도 생산을 늘렸고, 이는 재화 생산 부문이 4분기 견조한 경제성장에 기여했을 것임을 시사한다"면서도 "2026년 초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장들은 주문 감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생산량 증가와 주문량 감소 사이의 격차는 실제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정점 이후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후 장중 4.1970%까지 오른 뒤 소폭 물러났다.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7.2%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82.8%로 훨씬 높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87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6.628엔보다 0.251엔(0.160%)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장중 156.559엔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83.82엔으로 0.260엔(0.141%) 낮아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79달러로 전장보다 0.00342달러(0.29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8.8로 집계됐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은 물론, 예비치인 49.2보다도 낮다. 지난해 3월(48.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HCOB의 사이러스 드라 루비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제조업 부문은 2022년 중반 이후 거의 지속해 침체 국면에 있다"면서 "2025년은 회복의 해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하강 압력이 완화했을 뿐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로 전환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장에서 1.17130달러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동부지역의 도시 하르키우의 주거용 건물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달러인덱스는 98.451로 전장 대비 0.216포인트(0.220%)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유로 약세와 맞물려 장중 98.495까지 올랐지만, 이후 엔 강세가 두드러지자 장중 98.187까지 내려갔다.
달러는 오후장 들어 미 국채 장기물 금리의 상승, 유로와 엔 약세와 맞물려 다시 98대 중반으로 돌아갔다.
뉴욕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연초를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방향성이 쏠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단스케방크의 외환 전략가인 옌스 네르비 페데르센은 "다음 주에는 보다 풍부한 경제지표 일정과 함께, 시장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틱밀의 매니징 파트너인 조셉 다리에는 "다음 주 미국 거시경제 지표 일정이 줄줄이 예정된 만큼, 시장은 올해 달러 방향성과 금리 경로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전 관망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제조업 PMI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1.8로 나타났다.
예비치(51.8)와 같지만, 시장 전망치(51.7)는 소폭 상회했다. 전달(52.2) 대비로는 0.4포인트 내려간 수준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590달러로 전장보다 0.00214달러(0.159%) 내려갔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영국의 12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6으로 전달(50.2) 대비로는 상승했지만, 예비치(51.2) 대비 하향 수정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704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60위안(0.086%)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달러(0.17%) 하락한 배럴당 57.3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장 중 0.89%까지 상승폭을 키우다 -1.43%까지 낙폭을 확대하는 등 변동폭이 2%포인트를 넘었다.
이란에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를 두고 트럼프가 평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이 혼란을 느꼈다.
트럼프는 이날 새벽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늘 그랬듯 평화 시위대에 발표해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은 그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준비된 상태이고 출동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최근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해 선제 타격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중동의 긴장감을 자극했다.
다만 트럼프의 발언이 당장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 속에 유가는 보합권으로 되돌아갔다.
중동에선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예멘 원유 공급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키우면서 유가가 영향을 받았다. 두 나라는 걸프 일대의 지정학적 주도권을 두고 예멘, 수단 등 여러 국가를 통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4일엔 OPEC과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회의를 연다.
스파르타커머디티스의 준 고 분석가는 "트레이더들은 OPEC+가 1분기에도 생산량 증산 중단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최진우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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