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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변혁] 국내주식 12시간 거래 '뉴노멀'로…선진 시장 발맞춘다

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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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코스피 5,000시대를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정부의 기조에 맞춰 국내 자본시장의 틀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 거래시간 확대를 비롯해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상법 개정, 세제 개편 등 선진국형 자본시장을 향한 제도 변화가 연이어 구체화하는 모습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자본시장 체질 개선 노력을 짚어주고, 각 정책이 시장과 투자 주체들에 미칠 파급 효과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기획 기사를 연속으로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국내 주식시장이 하루 12시간 거래 체제로 한 단계 도약한다. 정규장 중심의 제한된 거래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멈추지 않는' 거래를 뉴노멀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자본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핵심 시장 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취지지만, 제도 연착륙을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 신설을 통해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논의 중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증권사 등 업계와 논의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이사회를 통해 실무를 이끌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신설하는 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기존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30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앞뒤로 붙이는 식이다. 넥스트레이드의 운영 방식과도 유사하다.

다만 현행 오전 8시부터인 대체거래소의 프리마켓과 달리, 이보다 1시간 빠른 오전 7시에 문을 여는 선택지도 고려 중이다.

거래소가 프리마켓 개시 시점을 오전 7시로 앞당기려는 배경에는 시장 경쟁 논리보다는 시스템 안정성을 우선 고려한 판단이 깔려 있다.

거래 시간이 현 정규장보다 앞당겨지려면 시초가가 결정되는 시점과 프리마켓 사이에 의도적인 완충 구간이 필요하다.

프리마켓에서 접수된 주문이 ATS와 거래소로 동시에 흘러 들어갔다고 가정하면 시초가 형성 과정에서 거래소로 접수된 주문은 취소되는 반면 ATS로 향한 주문은 유지될 수 있다. 이 경우 증권사는 취소된 주문을 기준으로 증거금 등 주문 가능 금액을 다시 산정하고, 고객이 원하면 거래 재개 직후 곧바로 재주문이 가능하도록 계좌 상태를 정비해야 한다.

이러한 후속 조치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브레이크 타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에 거래소는 1시간 앞선 시각에 프리마켓을 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6월께 프리·애프터마켓 운영 시작을 목표로 세우고, 업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견 수렴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내년 하반기께에는 12시간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는 시장 참여자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대체거래소와 달리 매매 체결뿐 아니라 시장 감시까지 책임져야 한다. 장애 발생 시 시장 전체로 리스크가 확산할 가능성도 커진다.

아울러 거래 시간 확대는 시장 감시 체계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시간대별 유동성 편차가 커질 경우 소수 주문에 의한 가격 급변이나 이상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거래 시간대별 특성을 반영해 이상 거래 탐지 기준을 세분화하고, 감시 체계를 보다 촘촘히 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거래 시간 연장과 함께 시장 신뢰를 지키는 관리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청사진은 12시간 체제에 머물러 있지 않다. 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 체제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24시간 거래까지 노리고 있다.

12시간 거래 연장만 놓고 봐도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24시간 거래로의 확대는 한층 더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미 미국 내 주요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거래소 수익성 차원을 넘어,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지난주 진행한 개장식에서도 이러한 포부를 알렸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글로벌 자본시장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도 강조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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