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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로주의'에도 유가 영향 제한적이지만…"中 티팟 업체 타격 불가피"

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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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이른바 '돈로주의'가 현실화하는 양상이지만,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은 타격을 받게 됐다. 그간 제재국 원유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온 중국 티팟(Teapot) 정유사들은 조달 환경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5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대통령 체포의 주원인 가운데 하나가 석유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분석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현재 세계 1위의 석유 매장량은 보유한 국가다. 1970년대 석유 파동 당시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원으로 떠올랐던 국가인 데다, 미국 석유메이저의 개발로 베네수엘라의 매장량이 큰 폭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미국의 4배를 넘어서는 매장량을 확보한 베네수엘라는 중요한 전략적 목표가 될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의 국유화 조치 이전 석유개발을 주도했던 미국 석유 메이저의 재진출 등 석유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더욱 노골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예상된다. 오랜 제재와 설비 노후화로 산유량은 1% 미만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와 비교해,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어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공격은 베네수엘라 수도 공습을 넘어 대통령 부부를 압송했다는 점에서 꽤나 공격적"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지정학 갈등 격화라는 심리적 불편감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강도와 지속성 자체는 매우 제한적"이라며 "공습 이후에도 베네수엘라 유전과 정제설비, 항구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질적 공급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유가에 5~10% 수준의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수출량은 약 90~100만bpd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는 위험 프리미엄을 즉각 유발하나, OPEC+의 공급 안정화 노력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중기적으로는 55~65달러 범위 내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시선은 유가보다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흡수해온 중국 산둥 지역 민간 정유사, 이른바 '티팟(Teapot)' 기업들이 구조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미국 제재로 판로가 막힌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국제 가격 대비 크게 할인된 가격에 조달해 왔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 가능성과 석유 인프라 통제권 변화가 부각되면서 기존 거래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중국 티팟 기업들은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12월 이들 기업은 베네수엘라산 메레이유에 브렌트유보다 50% 할인된 가격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차베스 정권이 PDVSA 산하로 강제 국유화했던 석유 시설까지 탈환할 계획"이라며 "베네수엘라산 메레이유를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봤다.

그러면서 "동시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의 유전 개발 프로젝트(CCRC)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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