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민간모펀드 결성 주도, 5일 첫 출근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하나금융그룹에서 30년 넘게 외길을 걸었던 안선종 전 하나벤처스 대표가 새로운 벤처캐피탈(VC)에 둥지를 튼다. 차기 행선지는 한일시멘트 계열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한일브이씨다.
5일 VC업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한일브이씨 대표이사로 선임돼 첫 출근에 나섰다. 안 대표는 지난해 1월 하나벤처스에서 퇴임한 이후 약 1년 만에 한일브이씨에서 새 출발 하게 됐다.
안 대표는 정통 '하나금융맨'이었다. 1992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곧장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하나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9년 하나금융지주 그룹전략총괄(CSO)상무와 2021년 은행 비즈혁신그룹장(스타트업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2023년 초 하나금융지주 산하 VC인 하나벤처스 대표로 합류하며 VC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8년 설립된 하나벤처스가 중견 VC로 안착하는 데 있어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나벤처스 대표 부임 당시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다. 당시 금융그룹 산하 VC 대부분에 벤처캐피탈리스트 출신 사령탑으로 업계에서 역량을 발휘해 왔기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우리벤처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NH벤처투자 등의 대표가 VC 출신 인사였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투자와 펀드레이징 측면에서 고루 좋은 성과를 냈다.
우선 1호 민간모펀드인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를 출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는 2024년 2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민간모펀드다.
하나금융그룹이 100%를 출자해 약정총액 1천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수년간 나눠 출자사업을 진행한다. 펀드 운용 기간은 10년,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수익률은 7%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자금으로 조성된 민간모펀드인 만큼, 그룹 네트워크가 풍부한 안 대표의 역량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나벤처스 대표로 부임하면서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로는 에이피알이 있다. 직접적으로 딜 발굴을 진행한 건 아니지만 대표이사 임기 중 회수를 진행해 투자원금 대비 4~5배의 차익을 남겼다.
안 대표가 합류하는 한일브이씨는 2022년 11월 한일홀딩스가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CVC다. 시멘트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벤처기업 발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시멘트 관련 산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등 전통산업 융합 및 혁신 기술, ICT, 클린테크,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산업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한국벤처투자가 진행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초격차·글로벌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300억 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펀드에는 한일시멘트가 민간 LP로 참여해 한일브이씨가 결성하는 펀드에 출자한다.
ybyang@yna.co.kr
양용비
yby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