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클래시스에 통한 성공방정식 재차 적용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모회사 에코마케팅[230360]을 통째로 인수한다. 최대주주 지분은 물론 공개매수를 통해 잔여 지분 확보에도 나섰다.
시장에서는 베인캐피탈이 안다르의 글로벌 확장 잠재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과거 휴젤[145020]과 클래시스[214150]에서 검증한 전략을 재차 활용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출처: 안다르]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에코마케팅 주식 56.4%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성공을 가정할 경우 기존 최대주주로부터 사들인 주식(43.6%)까지 더하면 주식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베인캐피탈이 에코마케팅 주식 전량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약 5천억원이다.
공개매수 단가 산정 과정에서는 베인캐피탈의 자신감이 엿보였다. 베인캐피탈이 자체적으로 추린 에코마케팅 비교기업 3곳(플레이디[237820]·와이즈버즈[273060]·젝시믹스[337930])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14.4배, 1.1배인데, 이번 에코마케팅 공개매수에는 이보다 높은 17.6배, 2.0배를 적용했다.
베인캐피탈은 에코마케팅이 2021년 인수해 연결 대상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 안다르의 성장성에 착안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됐다.
에코마케팅은 2021년 안다르의 193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6%를 확보했다. 이후 지분율을 작년 3분기 말 기준 70%까지 늘렸다.
안다르는 코로나19 이후 운동복과 일상복을 결합한 애슬레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매출액은 2021년 1천144억원에서 2024년 2천368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가 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도 107억원 적자에서 32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이렇다 보니 에코마케팅 전사 매출액에서 안다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66%에 달했다. 본업인 광고대행업보다 덩치가 훨씬 커진 셈이다.
베인캐피탈은 북미·유럽·아시아 등지에 걸친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안다르의 해외 확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됐다. 이미 작년을 '글로벌 원년'으로 선포한 안다르는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시장에 진입한 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 진출도 추진하던 상태였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에코마케팅 주가가 안다르의 해외 성과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었다. 삼성증권은 작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초기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이 있지만, 해외 사업의 성과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은 2023년 3천581억달러에서 2030년 6천626억달러로 연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새로 에코마케팅 주주로 등장한 베인캐피탈은 인재 영입과 유통 파트너 발굴, 현지 인수합병(M&A) 등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베인캐피탈은 과거 한국 기업 투자에서 해외 확장을 통해 밸류업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주름 치료제로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 제조사 휴젤과 미용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가 대표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안다르의 매출액이 아직 글로벌 경쟁사 대비 크지 않아서 해외 진출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베인캐피탈이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다르만 따로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슬레저 시장을 마냥 '블루 오션'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업계를 선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 룰루레몬이 최근 알로요가와 뷰오리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내주며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인캐피탈은 에코마케팅 투자 배경과 향후 전략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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