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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지정학 '원톱' 유승민이 본 마두로 사태…"이라크 사태 경계"

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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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칫 2003년 이라크 전쟁과 같은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초기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수일간 베네수엘라 내부 저항 강도가 시장의 방향을 가를 최대 변수로 지목됐다.

5일 증권가 유일의 지정학 위기 전문가인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 전략가는 리포트를 통해 "미국의 군사 작전은 전술적으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뒀으나, 금융시장이 주목해야 할 최대 변수는 '장기전 여부'"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유 팀장은 이번 사태의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로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꼽았다. 당시 미국은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켰으나, 이후 새 정권을 수립할 정당성을 가진 반대 세력이 없어 곤란을 겪은 바 있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은 이후 5년 이상 반군 진압 작전에 휘말렸고 이라크 내정 불안 책임론에 시달렸다"면서 베네수엘라 역시 명확한 대안 세력 없이 마두로만 제거된 상황이 당시와 유사하게 흘러갈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만약 현지 잔존 세력이 미국에 강력히 저항해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대규모 침공을 감행하게 된다면 불확실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란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작전 직후 선언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ning)할 것"이라는 발언도 변수다.

유 팀장은 "미국에 최선은 약한 강도의 작전으로 항복을 받아내는 것이었기에 이번 체포는 전술적으로는 압도적 성공"이라면서도 "미국이 어느 수준과 방식으로 내정에 관여할지 불확실해 전략적 성공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후퇴와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먼로주의'의 부활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향후 미국의 대외 정책 기조 변화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베네수엘라의 경제 규모가 전 세계 GDP의 0.11%에 불과하고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결고리가 약해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원자재 시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확인 매장량 보유국으로, 최근까지 하루 최대 110만 배럴을 생산해왔다.

유 팀장은 "베네수엘라 위험은 원유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추가 대규모 군사 작전을 수행할지, 장기전으로 갈지 결정되는 향후 수일이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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