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2026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다수의 하우스가 인력 이동 및 재정비를 거치면서 그간 굳건했던 중상위권 순위 재편 움직임은 가시화했다.
헤드급의 이동부터 은퇴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겪으면서 상위권 하우스의 실적 비중은 더욱 견고해졌다.
다만 대부분의 하우스가 지난해 정비를 마무리한 만큼 진정한 승부는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신영호 HSBC 굳건…인력 이동 속 탑3 비중 '쑥'
5일 한국물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물 시장을 둘러싼 외국계 IB들의 영업 경쟁 및 순위 재편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다수의 하우스가 인력 이동으로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내며 정비를 마친 터라 올해부턴 이들의 영업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하우스의 키맨들이 은퇴에 나선 점은 관전 요소다.
지난해까진 이들의 후광이 일부 작용했겠지만, 새 조직이 갖춰진 만큼 이제 일부 하우스들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물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까진 외국계 IB의 인력 재편에도 일부 하우스에 전통 강자라는 후광 효과가 작용했다"며 "올해부턴 새 조직이 얼마나 합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순위 재편이 가시화될 수 있어 DCM 영업의 진검승부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우스별 조직 변화 속에서 지난해 HSBC는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HSBC는 2020년부터 DCM 조직을 이끈 강신영 전무를 필두로 지난해에도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갔다.
강 전무는 1980년대생 헤드로, HSBC는 일찌감치 세대 교체를 마치고 하우스별 격동기의 반사 효과까지 누린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에 따르면 지난해 HSBC의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은 77억2천620만달러로 비중은 13.47%에 달했다.
강 전무는 차별화된 시장 분석력과 달러화부터 다양한 이종통화까지 이어지는 각종 채권 주관, 시대 변화에 발맞춘 신상품 발굴 등으로 시장 내 평판 또한 두터운 상태다.
세대교체를 맞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역시 순위권을 지켜냈다.
씨티증권은 오랜 기간 이곳을 선두로 이끈 원준영 전무가 지난해 초 은퇴하면서 영업력 시험대에 올랐다.
이후 씨티증권은 외부 인력 영입 없이 안대일 부문장에게 DCM 파트를 맡겼다.
씨티증권은 지난해 61억6천780만달러의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을 쌓아 HSBC와의 양강 체제를 이어갔다.
다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공모 한국물 실적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단 다소 주춤해진 기세를 보였다.
인력 변화의 흐름에서 한풀 비켜나 있던 크레디아그리콜도 상위권 실적을 지속했다.
지난해 58억430만달러의 실적으로 HSBC와 씨티증권의 뒤를 이었다.
크레디아그리콜의 경우 2014년부터 DCM 조직을 이끈 조성민 대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HSBC와 씨티, 크레디아그리콜의 탑3 실적 비중은 더욱 커졌다.
세 하우스가 지난해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쌓은 주관 실적은 전체 물량의 총 34.34%에 달한다. 2024년(29.09%)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에 리그테이블 순위가 주관사 선정의 주요 기준이 되는 한국물 시장 특성상 개별 하우스의 영업력만으로 큰 반전을 꾀하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공기업 등의 경우 주관사 선정 시 리그테이블 실적 중요한데 지난해 탑3 하우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다 보니 큰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양한 하우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건전한 경쟁 문화 조성 및 조달 창구 다변화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SC부터 BNP파리바까지, 중위권 전쟁 치열
지난해 인력 이동발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던 곳은 스탠다트차타드증권이다.
SC증권은 지난해 BNP파리바의 권용관 본부장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SC증권은 지난해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37억달러가량의 실적을 올려 5위권에 안착했다.
SC증권이 5위권에 든 건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모건스탠리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24년 JP모건의 김지헌 본부장이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해 8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이전까지 모건스탠리는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인력 교체의 폐해가 드러난 곳도 상당했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16억달러의 실적을 올려 10위에 그쳤다.
그동안 5위권 안에서 탄탄한 중상위권 실적을 받쳐오던 것과 대조적이다.
SC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긴 권용관 본부장을 필두로 주요 DCM 뱅커가 떠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의 안제인 전무를 시작으로 인력 영입에 속도를 올린 터라 올해부턴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순위도 급락했다.
과거 10위권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8억달러의 실적으로 19위에 올랐다.
이재형 전무의 은퇴로 공백기를 맞은 여파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해 10월 SC증권에 몸담았던 김경민 본부장을 한국 DCM 부서장(Head of Debt Capital Markets for Korea)으로 선임, 미즈호증권의 김민집 부문장을 영입한 만큼 올해 새 조직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실적 비교'(화면번호 4433)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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