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 보험업계는 2024년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성 증권 발행 기록을 경신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관리를 위해 자본확충 방안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선택한 결과다.
올해 보험사들의 콜옵션 행사 규모는 2조8천억원 수준이지만, 기본자본 규제 강화로 자본성 증권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후순위채 발행 예정 규모를 최대 5천억원으로 설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4월 2천100억원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있다. 작년에도 5천억원의 한도를 정한 후 2월과 10월에 3천억원과 1천5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뿐 아니라 올해 보험사의 원화 자본성 증권 콜옵션 행사 물량은 2조8천685억원으로 작년보다 2조원가량 많다.
보험사들은 2024년 8조6천550억원, 2025년 8조9천445억원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조달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치 기록을 깼다.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킥스 비율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유효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보험사들이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을 중시하는 기본자본 규제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를 피하기 위한 기본자본 최소 규제 비율은 50%, 권고치는 80% 수준이 유력하다.
2027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지만,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경과조치 기간을 2035년 말까지 8년간 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보험업권의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조만간 발표한다.
그동안 보험사들이 애용해 온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은 보완자본에 해당하는 만큼 아무리 많이 발행해 킥스 비율을 높여놔도, 정작 중요한 알맹이인 기본자본 비율은 개선되지 않았다. 결국 이익잉여금 유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기본자본까지 늘려야 하는 '이중고'에 처한 것이다.
보험사들의 작년 3분기 총 누적 순이익이 11조2천9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2% 감소하는 등 실적 개선을 통한 이익잉여금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든든한 '뒷배'로 증자에 대한 운신의 폭이 있지만, 나머지 보험사들은 이마저도 쉽지 않다.
기본자본 킥스 규제 도입 등을 앞둔 만큼 2026년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이지만, 보험사들이 마음껏 질주하는 대신 고삐를 죄어야만 하는 이유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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