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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유동성 늘려 환율 띄웠다?…RP매입이 낳은 오해

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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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대거 늘려 달러-원 환율을 올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해 제기되자 한은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양방향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정례 RP매입을 개시한 것이 유동성 대량 공급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논란까지 불거지자 한은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은 평균 잔액 기준 15조9천억원을 RP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으로 공급했다.

지난 2024년엔 10월까지 월말 잔액이 '0'에 머물다가 11월과 12월에만 각각 9조5천억원과 19조5천500억원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한은이 지난해 공개시장 운영방식을 변경하고선 정례 RP매입을 시작하면서 절대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종전에는 자금을 흡수하는 RP 매각만 실시하다가, 지난해부터 RP매입과 매각을 동시에 정례 시행하기로 한 데 따른 영향이다.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서 탄력적으로 유동성을 조절할 수단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적정 수위를 맞추기 위해 물을 빼기만 하다가 채우기도 하기로 한 셈이다.

하지만 운영 방식이 바뀌면서 오해도 제기됐다.

일각에선 한은의 RP매입 규모가 지난해 누적 기준 488조3천억원에 달한다며 서학개미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서 시중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대규모 공급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한다.

지난 2024년에 106조여원 수준이었는데 네 배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수치 자체를 보면 맞지만 지난해 공개시장 운영 방식 변경 등이 고려되지 않은 해석이다.

지난해 한은은 시장 유동성을 평균 잔액 기준 92조원 수준 흡수했다.

RP매입 기준 평잔이 15조9천억원이지만, 통안채 발행 통안계정, RP 매각 등을 통해 흡수한 물량이 평잔 108조원 수준으로 훨씬 더 많았다.

유동성을 대거 공급했다기보단 흡수했다고 보는 해석이 타당한 셈이다.

만기가 짧은 RP 특성상 누적 규모보단 평균 잔액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례로 한 개인이 지난해 종전 1억원 대출을 갚고 1억원을 다시 빌렸다면 대출 금액을 누적 기준 2억원이 아닌 평균 잔액 기준 1억원으로 보는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RP매입 절대 규모가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매주 정례 매입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과다"며 "과도한 유동성 공급이라는 인식을 갖고 의미 부여하는 것은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별 RP매입과 RP매도, 통안증권 발행, 통안계정 수치

한국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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