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일 동시호가에 LP 호가 빠지자 2.6% 급등…새해 첫날 제자리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연말 폐장일 종가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했다가 새해 첫 거래일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기존 보유자는 의도치 않은 연간 수익률 제고 효과를 누렸지만, 해당 시점 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는 시작부터 평가 손실을 떠안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종합채권 ETF는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전 거래일 대비 2.65% 하락한 10만7천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자산운용 등 타 채권형 ETF 일부도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 발생한 오버슈팅이 해소되면서다.
해당 ETF는 지난달 30일 2.67% 급등 마감했다. 기준금리가 2.5%인 상황에서 채권형 상품의 연간 기대 수익률에 준하는 수치가 동시호가 단 10분 만에 반영된 셈이다. 이로 인해 해당 종목의 시장 가격과 순자산가치(NAV) 간의 괴리율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
해당 ETF 가격 변동 추이
원인은 연말 LP(유동성 공급자) 호가 공백과 시장 변동성이 맞물린 데 있다.
KB운용 관계자는 "당시 국채 10년물 등 기초자산 금리가 장 막판 급변동하면서 주력 LP 시스템이 헤지 비용 재산출을 위해 일시적으로 매도 호가를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필 호가가 빈시간대에 시장가 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체결 가격이 튀어 오른 불가항력적인 측면이 있다"며 "장중이었다면 즉시 조정됐겠지만, 폐장 동시호가라 대응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말 종가'라는 시점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년 말일 종가를 기준으로 연간 운용 성과를 평가한다. 의도치 않게 연말 종가가 상승하면서 기존 보유자들은 장부상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게 됐다.
반면 올해 운용 성과는 전 거래일 종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마이너스로 출발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 ETF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LP가 실질적으로 경쟁하며 호가를 대는 구조라면 한 곳이 호가를 비우더라도 다른 곳이 방어해 가격 왜곡을 막을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 탓도 있겠지만 운용사가 호가 관리에 얼마나 집중했느냐의 차이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적 특성을 고려한 투자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거래 시 시장가 주문을 낼 경우 적정 가치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위험이 크다"며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장중 시간대를 이용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