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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기업유보금' 환전 주목…'2023년 자본리쇼어링' 다시올까

2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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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그래프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이 달러로 보유한 유보금을 국내로 들여오며 환전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들이 달러 유보금을 환전할 수 있도록 해외 자회사 수입 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100%로 상향 조정하면서 비과세 혜택이 커졌다.

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지난 2023년 6월에 정부가 국내회사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비과세율을 95%로 올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서 1,260원대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당시 기업의 해외법인 배당금이 국내로 환전돼서 들어오면서 달러-원 환율이 30원 넘게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59억달러 규모의 해외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에 나서면서 달러-원 환율 하락 효과가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3년처럼 자본 리쇼어링에 따른 달러-원 환율 하락 효과가 이번에도 세제 혜택에 뒤따를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0월에도 국내 기업 등의 해외 배당 소득은 규모는 더욱 커졌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0월 대외금융자산 및 부채와 관련된 배당 소득을 193억6천만달러로 잠정 집계했다. 10월만 해도 22억9천만달러 수준에 달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환당국이 불러모았던 수출기업들의 전체 현금성 자산만 해도 100조원을 웃돈다.

지난 9월말 분기보고서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53조원, SK하이닉스는 약 27조원, 현대차는 약 17조원, 삼성중공업은 약 1조4천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현금성 자산 중에서 달러로 보유한 유보금 비중은 일부인데다 따로 표기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달러로 쌓아둔 해외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오기 시작하면 환전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까지 국내기업의 외화예금도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기업의 외화예금은 지난 11월 기준 884억3천만달러로 직전인 10월 867억6천만달러보다 16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정부는 2026년부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기업들이 달러 유보금을 환전할 수 있도록 해외 자회사 수입 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95%에서 100%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해외에서 낸 법인세를 한국에서 또 내지 않도록 하는 제도로, 그만큼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한국에 가져올 때 세금이 줄어든다.

이에 국내에 있는 모기업이 해외에 있는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에 이중 과세를 적용받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1천억원을 벌었다고 치면, 기존에는 950억원 비과세 적용이었는데 이제는 전액 비과세를 적용해주는 셈이다.

한국에 달러를 가져오는 데 따른 세금이 줄어들면 현금 보유를 늘릴 수 있고, 배당과 투자도 확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달러-원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이 해외에 쌓아둔 달러를 매도할 수 있어 그만큼 환율 하락 압력을 더할 수 있어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수출 대기업들이 국내로 배당금을 환류하는 자본 리쇼어링에 나설 경우 환율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FX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에도 해외법인 내부유보 잉여금(재투자수익 수입)이 국내로 환류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260원대 중반까지 하락한 경험이 있다"며 "최근 수출 호조에도 대미 투자 불확실성 여파로 기업 달러 매도가 부재했는데 잠재 달러 매도 물량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해외 자회사 사내 유보의 회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연초 달러-원 환율 1,400원대 초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는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전의 95%에서 100% 비과세로 적용되는 만큼 파격적인 혜택은 아니다.

따라서 기업 유보금이 2023년처럼 대규모로 유입될지 여부는 신중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서울환시 참가자는 "2023년과 같은 수준으로 대규모 기업 유보금이 유입되는 흐름은 아니겠지만 기업들이 쌓아둔 달러를 환전할 여력은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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