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퇴출요건 40억→150억 상향…2028년 300억까지 단계적 강화
AI 반도체·로봇·우주 발사체 등 산업별 특성 반영한 세부 심사기준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거래소가 인공지능(AI), 우주, 에너지 등 차세대 핵심 기술 기업의 코스닥 상장 문턱을 합리적으로 낮춘다.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심사 기준'을 도입해 혁신 기업의 증시 입성을 돕기 위해서다.
반면 부실기업의 증시 퇴출 기준인 시가총액 하한선은 기존보다 4배 가까이 높여 시장 건전성 강화에도 고삐를 죈다.
한국거래소는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 후속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상장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변경된 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거래소는 ▲AI ▲에너지(신재생·ESS) ▲우주 산업 등 3대 핵심 전략 기술 분야에 대해 별도의 심사 기준을 신설했다. 기존의 일괄적인 기술 평가 대신, 각 산업의 밸류체인과 기술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반영해 심사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AI 산업은 크게 반도체, 모델·앱, 피지컬 AI(로봇·자율주행) 등 3개 영역으로 세분화해 심사한다.
AI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은 고객사 수요에 최적화된 성능과 전력 효율성, 제품 신뢰성 등이 핵심 평가 지표다.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모델 개발사는 보유 데이터의 품질과 학습·추론 알고리즘의 우수성을, 로봇 등 피지컬 AI 기업은 외부 환경 인식 능력과 자율적 행동 수행 능력을 중점적으로 검증받게 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집중되는 에너지 분야 역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은 제품의 내구성, 양산 능력,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을 평가받는다.
우주 산업은 장기간의 연구개발(R&D)과 막대한 초기 비용이 투입되는 특성을 감안해 심사 기준을 정립했다.
거래소는 이러한 맞춤형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1분기 중 '업종별 기술 자문역' 제도를 도입한다.
해당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심사 과정에 참여시킴으로써 혁신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심사 속도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중 정책 방향과 국내 기업 밸류체인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업종별 심사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혁신 기업의 진입은 돕되 부실기업의 퇴출은 더욱 엄격해진다. 거래소는 지난해 7월 개정된 상장폐지 요건 강화 방안에 따라, 이달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미달 요건을 대폭 상향 적용한다.
기존에는 시가총액이 40억 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올해부터는 기준이 150억 원으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30거래일 연속으로 시가총액이 150억 원을 밑도는 코스닥 기업은 즉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10거래일 연속' 또는 '누적 30일 이상' 시가총액 150억 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최종 상장 폐지된다.
거래소는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퇴출 요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시가총액 요건은 올해 150억 원을 시작으로 2027년 200억 원, 2028년 300억 원으로 매년 상향된다.
매출액 요건 역시 현행 30억 원 수준에서 2027년 50억 원, 2028년 75억 원, 2029년 100억 원으로 순차적으로 높아질 예정이다.
[촬영 안 철 수] 2025.11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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