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테슬라[NAS:TSLA]가 국내 시장에서 최대 940만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데 대한 반응이 뜨겁다.
당장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주력 전기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전기차발(發) 가격 인하 경쟁의 '예고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파격 인하' 테슬라 검색량, 3개월 來 최고 수준
5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네이버에서의 '테슬라' 검색량은 이달 1일 기준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코리아의 가격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테슬라코리아는 앞서 지난달 31일 '모델3 퍼포먼스' 가격을 6천939만원에서 5천999만원으로 940만원 인하했다.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은 5천299만원에서 4천999만원으로 300만원 내렸다.
파격적인 할인이 즉각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고, 검색량으로 나타난 셈이다.
[출처: 네이버 데이터랩]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질주'로 요약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 5만5천594대를 팔아치웠다. 전체 수입 전기차의 66%에 달하는 수준인 것은 물론, 현대차의 같은 기간 판매량(5만3천529대)을 웃돌았다.
보조금이 소진되는 연말 국면에서는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의 국내 도입으로 다시 한번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11월 테슬라 판매량은 7천632대로 전월 대비 75% 이상 급증했다. 같은 시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전월보다 28.3%, 47.5% 급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큰 폭의 가격 인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이 더욱 부각됐다는 평가다. 그간 테슬라는 현대차·기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조금이 적용되면서 가격 부담이 컸다.
◇ EV5·아이오닉6 타격 우려…FSD '밑밥'?
이번 할인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차종으로는 EV5와 아이오닉6 등이 거론된다. 차급과 가격대 등 수요가 일정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가격을 내린 모델은 중국 공장 생산분으로 추정된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경쟁 차종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다. 원가 구조 차이로 추가 가격 인하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FSD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커진 점은 이번 가격 인하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물론 이번 가격 인하 대상인 차종은 중국산으로 추정돼 당장 FSD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FSD 옵션 가격이 900만원 안팎으로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산 모델에도 FSD가 허용될 것이란 기대 속에 가격 경쟁력을 우선 고려하는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 중국발 가격 경쟁 신호탄일까
테슬라의 이번 '깜짝 인하'가 일시적 사건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중국산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먼저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린 중국 브랜드 BYD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월 판매량 1천 대를 넘어섰다. '가성비'를 넘어서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진입이 본격화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신흥국 시장에서 먼저 확인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서 "아시아와 신흥국 전기차 시장 성장을 낮은 가격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IEA는 "인도네시아, 태국, 멕시코 등에서는 가장 저렴한 전기차 가격이 가장 저렴한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진단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