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5 [공동취재] see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1년 생명 연장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리 지키는 것이냐고 물어보네요"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5일, 범금융 신년인사회가 열린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겨울바람을 맞으며 정문을 지키는 도어맨 앞으로 검정색 제네시스 G90 수십 대가 연달아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증권사·운용사 임원들은 2층 크리스탈 볼룸으로 서둘러 올라갔고, 알고 지내던 업계의 반가운 얼굴들과 새해 덕담을 주고받았다.
금투업계 임원들의 주요 화제는 단연 인사였다. CEO들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최근 인사에서 증권·운용 임원들도 눈에 띄게 젊어졌다.
연말 인사 발표가 공지된 회사의 임원들은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농담조로 알렸고, 승진하게 된 이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아직 나오지 않은 연초 인사를 기다리는 임원들도 "잠을 못 자고 있다"는 등 웃음 섞인 말투로 안부를 전했다. 삼삼오오 모인 이들은 새롭게 지휘봉을 잡게 된 리더의 인사 스타일을 추측해보기도 했고, 조직에서 용퇴한 이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으로 영입된 전 대표의 소식을 묻기도 했다.
이날 금투업계뿐만 아니라 은행·보험·여신금융업계 등 범금융 고위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오고 간 인사 이야기는 '직장인의 스몰토크' 그 이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점에서는 코스피 5000시대를 열어가고, 우리경제에 모험자본을 공급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금융업계의 사람과 네트워크는 한 나라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쓰일 정도로 중요하다.
1907년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금융기관이 줄도산할 위기에 처했을 때 존 피어몬트 모간(J.P. Morgan)이 미국을 구해낸 게 하나의 사례다. 그는 네트워크를 가동해 월가의 금융기관장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고, 긴급구제펀드를 만들며 최악의 사태를 막아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블랙스톤의 하영구 한국법인 회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국·미국 통화스와프 체결을 주선하고 제2의 외환위기를 막아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때 그가 한국씨티은행장으로 일하며 쌓은 네트워크가 효과를 발휘했다.
이처럼 맨파워가 중요한 업계에선 인사가 전부다. 저성장 고착화로 자본시장 중심의 경제대전환이 필요한 2026년. 올해의 금투업권 사자성어로는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인사만사(人事萬事)'가 어울려 보인다. (서영태 기자)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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