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마이클 버리의 '조용한 베팅'이 주목받고 있다.
베네수엘라에 재진입하는 에너지 기업 중에서도 발레로에너지(NYS:VLO)가 특히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버리가 이미 6년 전부터 발레로에 대해 투자해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출처 : 마이클 버리 엑스 계정]
버리는 5일(현지시간) 서브스택에 올린 게시물에서 "많은 걸프 연안 정유소들이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처리를 목적으로 건설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따라서 이들은 수년간 최적화되지 않은 원료를 사용해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은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유, 아스팔트, 디젤 전반에 걸쳐 더 나은 마진을 창출할 것"이라며 "나는 2020년부터 발레로를 소유해 왔는데 이번 주말 이후 더 오랫동안 보유할 결심이 확고해졌다"고 작성했다.
버리의 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유 기업들에 베네수엘라 투자를 촉구한 이후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설 회원인 베네수엘라는 현재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약 3천억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다.
다만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세계에서 가장 무겁고 유황 함량이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정유 시설은 한정돼 있고 베네수엘라 유전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도 한정적으로 여겨진다.
발레로는 중질유 처리 능력 덕분에 이번 마두로 축출 사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월가 또한 발레로가 상당한 이점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베네수엘라 공급이 증가할 경우 발레로가 미국 정유사 중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멕시코만 연안에 기반을 두고 있고 중질유와 사워 원유(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이먼드제임스도 이번 사태가 "분명한 호재"라며 "정제 능력 기준으로 최대 수혜자는 발레로"라고 분석했다.
발레오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장 대비 10.27% 급등한 182.28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다만 버리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서 기회가 정유업에만 국한되진 않을 것이라며 수십년간 투자 부족으로 황폐해진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가 재건되면 미국의 유전 서비스 업체들도 잠재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버리는 발레로와 함께 핼리버튼(NYS:HAL)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파이프라인과 정유소 재건에 투입될 수 있는 베이커 휴즈(NAS:BKR) 등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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