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되고 미국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 유전에 재진출하는 길이 열리면서 전통 산업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약간이나마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업황 지표가 예상과 달리 더 나빠졌다는 소식이 최근 전개된 베어 스티프닝 흐름을 멈춰 세웠다. 회사채 물량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 영향도 ISM 재료에 희석됐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미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며 부진하자 98대 초반으로 밀렸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사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옅어졌다.
뉴욕 유가는 2%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원유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증폭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에 미국이 관여하겠다고 선언하고 미국 정유사들이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단기적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주식시장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4.79포인트(1.23%) 뛴 48,977.1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3.58포인트(0.64%) 상승한 6,902.05, 나스닥종합지수는 160.19포인트(0.69%) 오른 23,395.82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마두로를 축출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재건에 미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향후 10년간 약 1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중이다. 이는 미국 석유회사들로서도 불확실한 도박이 될 수 있으나 시장은 일단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메이저 미국 정유회사 중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진행 중인 셰브런은 이날 주가가 5.10% 뛰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엑손 모빌도 2.21%, 코노코필립스도 2.59% 뛰었다.
정유회사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유전 서비스 및 장비 제조기업들이었다. '금광을 캐지 말고 곡괭이를 팔아라'는 비즈니스 격언을 따르듯 정유회사들보단 유전 관련 장비 제조업체들로 매수세가 더 집중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업종별 지수 화면(화면번호 7203)에 따르면 다우존스 석유 장비 및 서비스 지수는 6.26% 급등하며 전체 다우존스 업종 지수 중 알루미늄 지수(8.67%)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석유 장비 및 서비스 지수 내에서 가장 시총이 높은 슐럼버거는 8.96% 뛰었고 베이커휴스도 4.09% 상승했다. 할리버튼도 7.84% 튀어 올랐다.
발레로 에너지도 9.23% 급등했다. 발레로는 멕시코만 연안에 기반을 두고 있고 중질유와 사워 원유(황 함량이 높은 원유)를 대규모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거의 유일하게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과 쿠바, 콜롬비아 등에 대해서도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방산주도 강세였다. 록히드마틴은 2.92% 상승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단기적으로는 석유 공급과 운송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유가가 오를 수도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지난 몇 년간 상황이 점점 악화했기 때문에 미국의 개입은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 붕괴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는 기대감에 은행주도 뛰었다. JP모건은 2.63%,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8%, 모건스탠리는 2.55%, 골드만삭스는 3.73% 상승했다.
베네수엘라는 2017년부터 약 600억달러 이상의 외채에 대해 채무불이행 상태다. 마두로 축출로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가 정상화하면 베네수엘라 국채 및 국영 석유기업(PDVSA) 채권에 대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들은 대규모 자문 수수료와 거래 중개 수익이 기대된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가 2% 이상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소재, 산업도 1% 넘게 뛰었다. 유틸리티는 1.16%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아마존과 테슬라가 3% 안팎으로 올랐다. 반면 애플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는 1% 안팎으로 내렸다.
팔란티어는 이번 마두로 축출 작전에서 유용함이 드러났다는 관측 속에 3% 이상 올랐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 지수는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의 48.2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83.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9포인트(2.69%) 오른 14.9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5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30bp 내린 4.16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4570%로 같은 기간 2.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40%로 1.00b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71.10bp에서 70.80bp로 축소됐다. 소폭이지만 4년 만의 최대치에서 뒷걸음질 쳤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새해 회사채 발행이 본격 재개된 가운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영향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면서 "내 추측은 우리가 중립에 꽤 가까이(pretty close)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립에 가깝다는 것은 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크지 않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더 큰 힘이 무엇인지, 인플레이션인지 아니면 노동시장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그러고 나서 중립적 기조에서 필요하다면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20개 기업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노동절 직후였던 지난해 9월 초 가장 많은 숫자다.
오전 10시 ISM의 발표가 나오자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0년물 금리는 점심 무렵 4.1520%까지 하락, 일중 저점을 기록했다.
ISM에 따르면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전달 48.2에서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48.3으로 미미하게 올랐을 것으로 점쳤다. ISM의 제조업 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하위 지수 중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신규주문지수는 47.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지수는 44.9로 전달대비 0.9포인트 높아졌다.
ISM은 금속 가공 제조업의 한 응답자는 "주문량이 계속 감소해 왔다"면서 "2025년 첫 두 달 대비 수주가 25% 감소했기 때문에 1월과 2월 전망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반응을 소개했다.
산탄데르 US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두 달 동안 여러 건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고 많은 면제 조치가 시행됐으며, 새해에도 이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조치들이 제조업 섹터를 현재 문제에서 벗어나게 하기에 충분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8분께 연준이 이달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6.1%로 가격에 반영했다. 동결 가능성은 83.9%로 훨씬 높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33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6.879엔보다 0.542엔(0.34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247달러로 전장보다 0.00068달러(0.058%) 소폭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98.291로 전장 대비 0.160포인트(0.163%) 떨어졌다.
달러는 뉴욕장 초반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흐름 속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의 매파적 발언에 98.862까지 오르기도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제가 예상보다 더욱 큰 회복 탄력성을 보였다며 "내 추측으로는 우리는 중립 수준에 꽤 가까이 와 있다"고 평가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달러 방향을 돌려세운 것은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작년 12월 제조업 PMI가 47.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48.3)를 하회한 것은 물론, 전달보다도 0.3포인트 내려갔다. 이 지수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10개월 연속 위축이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2년물 금리 하락과 맞물려 내내 하향 곡선을 그리며, 장중 98.249까지 굴러떨어졌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최고 시장 전략가는 "달러는 12월 주요 통화에 비해 하락했지만, 실제로는 크리스마스 무렵 바닥을 형성했다"면서 "금요일(9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는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용지표와 다음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산업 생산, 소매 판매를 종합하면 미국 경제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며 "연준은 1분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맥쿼리는 이날 노트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을 두고 "수십 년에 걸친 달러의 실질 가치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미국의 해외 개입이 성공적일수록 달러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841위안으로 전장보다 0.0137위안(0.197%) 높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433달러로 0.00843달러(0.626%) 상승했다.
◇원유시장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달러(1.74%) 급등한 배럴당 58.32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마두로를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뒤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며 미 국이 그 과정에서 깊게 개입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황폐해진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하루 산유량은 약 100만배럴에 불과하다. 전 세계 공급의 1%도 되지 않는다.
이를 하루 400만배럴 수준까지 늘리려면 향후 10년간 약 1천억달러가 투입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인프라 복구와 결과물이 나오는 데까지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들어간다는 의미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경영진들은 산유량을 역사적 수준으로 정상화하려면 연간 10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며 "안정적인 안보 환경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두로가 축출됐으나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유지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는 마두로 축출 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유지된다고 밝혔다.
크로프트는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고 질서 있게 정권이 이양되면 향후 12개월 동안 수십만배럴의 원유 생산량이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리비아나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것처럼 혼란스러운 정권 교체 시나리오에선 모든 예측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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