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본업 경쟁력 제고에 나선 국내 보험사들이 2026년 새해부터 공격적으로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보험 부문에서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춘 차별화된 설계로 승부수를 띄웠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암 진단 후 남성생식세포 동결보존비 특약에 대해, 흥국화재는 표적치매약물허가 치료 중 MRI 검사지원비 특약에 대해 각각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는 총 39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해 2022년 36건의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생명보험업계도 작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건을 기록했으며 최근 ABL생명은 고객이 납입한 특약 보험료를 건강환급금으로 돌려주는 '(무)우리WON건강환급보험'에 대해 9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가입 나이에 따라 정해진 환급 연령이 되면 이미 납입한 보험료에서 지급받은 보험금을 차감한 금액을 돌려주는 구조다.
지난해 고환율로 인기를 끌었던 달러보험 시장도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 달러보험 누적 판매액이 1조5천억원가량을 넘어서며 전년의 9천613억원을 크게 웃돈 가운데 보험사들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AIA생명은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를 겨냥해 '(무)AIA 글로벌 파워 미국달러 연금보험'을 선보였다. 저금리와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중장기 환급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계약 장기 유지 시 연금개시 시점의 기본 보험료의 최대 15%를 '고액계약 보너스'로 제공한다.
건강보험 시장에서는 보장 범위를 대폭 확대하거나 유연성을 확보하는 추세다.
흥국생명은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 진단 시 사망보험금을 두 배로 늘려주는 '(무)트리플더블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사망보험금 일부를 연금처럼 선지급받을 수 있으며 보험금청구권신탁 서비스를 통해 체계적인 상속 플랜 설계까지 가능하게 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 고객이 사망보험금 청구권을 미리 신탁회사에 맡겨 유가족에게 보험금이 안정적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한화생명의 경우 분산된 건강보험 라인업을 하나로 묶은 '시그니처 H통합건강보험'을 내놨다. 고지유형을 업계 최고 수준인 13단계로 세분화했으며, 가입 후 무사고 시 보험료를 최초 대비 최대 50% 수준까지 낮춰준다. 최신 의료 환경을 반영한 보장 구성도 강화해 무릎 관절 재생 치료인 '카티라이프(환자의 늑연골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치료제)' 수술 보장을 선제 도입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사망보험금 유동화를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오픈했다. 그동안 고객센터에 직접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한화생명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IFRS17 하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보장성 보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단순한 보장을 넘어 환급금 구조 개선, 서비스 디지털화 등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강조한 상품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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