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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곳 없다"·"ESS 전환"…한방향 가리킨 배터리 3사 신년사

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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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반도체 랠리가 증시를 뜨겁게 달구는 사이 배터리 기업들은 실적 반등이 지연되며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위기감은 신년사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한 기술개발의 중요성과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방향 전환을 강조했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배터리 셀 3사 수장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시장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날 신년사에서 "여전히 시장 상황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고,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지난 2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이용욱 SK온 사장도 지난달 18일 사내 행사에서 "내년(2026년) 역시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의 시각도 동일하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펴낸 보고서에서 한국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은 미국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19% 감소할 것이라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비관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셀 3사 CEO들은 하나같이 기술력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가격 측면에서 중국 업체와 직접 경쟁하기 어려운 만큼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아오겠다는 구상이다.

김동명 사장은 '이기는 기술'에 집중하자면서 건식전극과 고전압 미드니켈, 전고체전지 등을 언급했다. 최주선 사장도 "기술이 희망"이라고 역설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0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한국 3사 합산 점유율은 37.6%로 2024년(43.5%)에 비해 5.9%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수년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신년사에서 주목할 점은 ESS가 사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3사 모두 수요가 부진한 전기차 대신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하는 ESS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 초점을 맞출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하면서 첫손에 'ESS 사업의 성장 잠재력 실현'을 꼽았다.

이석희·이용욱 SK온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수요 성장세가 미지근한 전기차 대신 ESS를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iM증권은 2030년 전 세계 ESS 수요가 2025년과 비교해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견제와 현지화에 대한 정책 지원이 분명한 미국 ESS 시장은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2026년 한국 이차전지 산업 입장에서 좋은 수요 방어처"라고 평가했다.

여전히 배터리 업체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는 당분간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유럽연합(EU), 미국이 각기 다른 정책을 채택하며 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이미 절반을 넘어선 중국은 계속해서 그 비중을 늘리고 있고, 미국은 친환경정책을 대거 후퇴시켰다. EU는 그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제품 포트폴리오와 파워트레인 전략, 공급망을 지역별로 세분화해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진단했다. 전방 시장이 겪는 어려움은 자연스레 핵심 공급사인 배터리 업체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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