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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변혁] 외환시장 24시간 시대…증시 활성화 vs 자본 유출

26.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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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로 증시 활성화 기대…서학개미 투자 더 가속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국내와 해외 투자자를 연결하고, 자본 이동의 관문 역할을 하는 외환시장은 올해 24시간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다.

올해 외환시장 개방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입과 내국인의 해외투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자본 유출입의 무게추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주가 환율 금융 그래프

[연합뉴스TV 캡처]

◇ 외환시장 대변혁…외국인 vs 서학개미 자본 유출입 힘겨루기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하는 체제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시행 등 세부 과제를 추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외환시장은 주식시장과 똑같이 오전 9시에 개장하지만, 오후 3시 30분이 아닌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이를 '24시간 체제'로 확대하는 것이다.

국내 외환시장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해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자 환경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만일 24시간 외환시장을 통해 환전할 수 있으면 거래 편의성이 높아지고 환전 비용이 감소한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선진국 증시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은 신규 자금 유입 요인이다.

MSCI는 국내 외환시장이 역외 시장을 통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선진 시장의 통화 수준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시장 접근성을 낮게 평가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는 '런던-뉴욕-홍콩-싱가포르'로 이어지는 글로벌 24시간 외환거래 네트워크를 통해 시차와 무관하게 유동성이 풍부하고 효율적인 거래 환경을 이용해 투자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24시간 외환시장 도입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과 마찬가지로 '서학개미'로 불리는 내국인 해외 투자자의 환전 편의성도 개선된다. 자본 유입이 쉬어지는 만큼 자본 유출도 가속화할 수 있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은 분명 자본 유입에 플러스(+) 효과가 있다"면서도 "FX나 주식 모두 외국인보다 내국인 자금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국가적 위상과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외환시장 개방은) 나아가야 할 방향이란 점은 분명하다"며 "제도적 틀을 단계적으로 갖춰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한수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주요 금융중심지를 통해 제한 없이 24시간 거래 가능한 주요국 통화에 반해 원화 외환시장의 폐쇄적인 구조는 원화표시 자산의 매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국이 MSCI 선진 지수 편입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단계적으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명동 거리의 환전소 환율

◇ 한숨 돌린 환율 급등세…개장시간 연장, 환율 관리에 변수로

국내 외환시장이 연장되면 환율 변동성 관리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정규장이 아닌 연장시간대에는 수출입업체 등 실거래 물량이 줄어들면서 장중 거래 호가가 얇아져 유동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소수 거래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만일 위기 상황에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과 같은 실개입을 통한 시장 안정화 기능을 24시간 개장 체제에서도 유지하려면, 현재 수준 이상의 대응 여력이 필요하다.

또한 야간에 역외 투기 세력이 유입할 경우 시장에 쏠림을 가져올 수 있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원화는 메이저 통화가 아니기에 지금도 정규시간 외에는 유동성 측면에서 거래에 제약이 있다"며 "거래 시간대가 넓어지는 만큼 외환시장 관리 측면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야간에는 대고객 거래가 별로 없다"라며 "환율 변동성 문제는 이미 야간 개장이 이뤄지고 있어 구조적으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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