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베팅 사이트에서 한 이용자가 지난 주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를 예측해 43만6천 달러(약 6억3천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플랫폼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CBS뉴스는 보도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12월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익명의 폴리마켓 계정 소유자는 마두로 대통령이 '2026년 1월 31일까지 퇴진할 것'이라는 베팅에 3만2천537달러(약 4천708만원)를 걸었다.
해당 투기성 베팅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법률 및 금융 전문가들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 봤을 때 베터가 미국의 체포 작전을 앞두고 기밀 정보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규제 강화를 주장해 온 베터 마켓츠의 데니스 켈러허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베터가 내부 정보를 입수했음을 분명하게 시사하는 일"라며 "이번 베팅은 내부 정보에 기반한 거래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 베팅이 이뤄졌고, 금액도 비교적 컸으며, 규제가 미비하고 투명성이 부족한 시장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폴리마켓 계정을 통해 세 건의 추가 베팅도 이뤄졌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미국이 1월 31일까지 베네수엘라를 침공할 것이라는 데 1천달러, 트럼프 대통령이 1월 31일까지 베네수엘라에 대해 전쟁권한법을 발동할 것이라는 데 250달러, 미군이 이달 말까지 베네수엘라에 상륙할 것이라는 데 146달러가 걸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폴리마켓 베팅이 선물 및 옵션 거래를 규제하는 연방법인 상품거래법(CEA)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켈러허 CEO는 "이런 종류의 도박 시장은 사실상 규제가 전무하다"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제해야 하지만 자금과 인력,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규제가 가벼운 사례가 아닌, 아예 규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폴리마켓은 뉴욕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가상화폐) 기반 정치 베팅 사이트로, 최근 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로부터 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미국에서 규제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폴리마켓에선 지난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급등하자 일부 사용자의 정치적 목적 등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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