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지난해 연말 외환당국 종가관리에 이어 새해 들어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2조원 어치 이상 사들였지만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높고, 원화 강세가 탄력을 받지는 못하는 양상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 24일 1,484.90원고점 대비 50원 이상 하락한 후 10원 이상 회복했다.
달러-원 환율은 새해 벽두부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미국 증시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수요는 지속됐다.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주식을 2조원 어치 이상 순매수했지만 원화 강세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순매수는 크게 줄었다.
국제금융센터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12월 15억5천만달러 해외주식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12월 규모는 전월보다 72% 감소한 수준이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6개월 연속 해외주식 순매수는 지속돼 미국 투자 열기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를 보여 온 흐름이 당국개입 만으로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달러 수요가 크게 줄어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강민주 ING 한국, 일본 담당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시장 개입 우려로 환율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지만, 강한 달러 자금 수요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1,425원선을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외환당국이 지난해 연말에 구두개입과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시행한 이후 환율이 하락했지만 원화 약세 추세를 바꾸지는 못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소비심리에도 환율은 위험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450원선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심리와 경제 활동 모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편, 국내경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한국 경제지표는 K자형 회복이 진행중"이라며 "한국 경제가 반도체와 IT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부문 간 괴리가 심화되고 있고, 이러한 K자형 회복 구도 하에서 공격적인 완화 정책은 금융 및 재정 불안정을 가중시킬 수 있어 정책 당국의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도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도높은 구두개입과 세제 개편안 등의 외환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하락했지만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수석 한국·대만 이코노미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지속적인 원화 강세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구조적인 정책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 압력이 좀 더 탄력을 받으려면 본격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거나 국내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수익이 국내로 복귀하는 흐름이 감지될 필요도 있다.
KB국민은행은 1월 FX보고서에서 "외환당국의 강한 환율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재개되면서 시장의 고환율 기대 심리 역시 한차례 꺾인 상태"라며 기술적, 수급적으로 환율 하방 요인이 우세하다고 봤다.
이에 "정부의 각종 환율안정 조치가 해외 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부담을 완화하고, 기업 보유 달러의 역내 환류를 유도하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이런 수급 환경의 변화는 1월 환율 하방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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