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외환당국 입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국민연금'. 환율 안정화 정책에 기금이 동원되는 듯한 인상을 줘 국민연금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가입자인 국민들에게도 불편한 지점으로 인식된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윈윈'에 가까운 분위기다. 외환당국과의 접점 확대는 부담인 동시에 정책 방향을 읽고 한 박자 앞서 전략을 실행할 기회로도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전략적·전술적 환헤지를 모두 발동했다. 그 이후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이 1,42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국민연금은 전략적·전술적 환헤지 포지션 모두에서 수익을 거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내부적으로는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모두 '윈윈'한 결과를 얻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은 의도했던 대로 국민연금의 환헤지를 유도했고, 다른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들과 맞물리며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 국민연금 역시 적절한 시점 들어간 환헤지를 통해 운용수익률을 제고하면서 일단 안심할 수 있었다.
이번 국면 초반에는 국민연금이 외환당국에 끌려다닌 듯한 모양새가 연출된 것도 사실이다.
외환당국은 환율 안정화를 위한 구두개입 때마다 국민연금을 언급했다. 환헤지와 해외주식 규모 축소 등 본래 '기금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운용전략에 대한 개입성 발언이 이어졌다.
외환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과 함께 국민연금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까지 참여하면서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이 국가 외환안정 수단으로 동원되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고조됐다.
국민연금 역시 외환당국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달러-원 환율의 고점 판단력을 높였다는 '해피엔딩'에 가까운 결론으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구두개입부터 직접개입까지 이어진 외환당국의 환율 안정화 실행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주요 소통 주체로 참여하며 논의 흐름을 지켜봤다. 외환당국의 직접개입 효과 직전 환헤지에 나서면서 환헤지 포지션에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 발동된 전략적 환헤지가 모두 환율 고점 부근에서 이뤄진 성공적인 판단으로 평가된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의 '윈윈 공식' 역시 자리를 잡아갈 수 있게 됐다.
실제 지난해 초,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를 돌파했을 당시 국민연금이 발동한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1,350원대까지 안정되면서 환차익을 확보하는 성과와 함께 조기에 마무리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글로벌 IB와 한국은행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환율 고점 부근에서 여러 신호가 포착될 때 환헤지에 나서면, 외환시장 안정 효과와 함께 국민연금의 수익으로도 이어진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며 "이번 국면의 시사점은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들어가는 시점이 곧 환율 고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부 송하린 기자)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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