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코스피 급등에…병합 막혀 500원 '동전주'로 전락한 곱버스

26.01.06.
읽는시간 0

SQQQ 등 해외는 동전주 될 때마다 주기적으로 주식 병합

'국장 복귀' 서학개미엔 비과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한시적으로 비과세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을 국내 증시로 유도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줄이는 동시에 국내 증시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증권가. 2025.12.24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유례없는 랠리를 펼치며 4,400마저 돌파한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지수 역추종 2배 ETF)' 상품이 500원대 '동전주'가 됐다.

주가가 호가 단위 민감도를 반영하지 못할 만큼 낮아지면서 ETF 병합 필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7.89포인트(3.43%) 급등한 4,457.52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해 초(2,400.87)와 비교하면 지수는 85% 넘게 폭등했다.

이 기간 국내 대표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일 535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2천595원이던 주가는 약 80% 증발하며 500원대 동전주 신세가 됐다.

문제는 ETF의 절대 가격이 세 자릿수로 추락하면서 발생하는 호가 비효율성이다.

현재 코스피200 선물의 최소 호가 단위는 0.05포인트다. 선물 지수가 640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한 틱의 변동폭은 약 0.0078%다. 곱버스 ETF는 이를 역으로 2배 추종하므로, 이론상 선물이 한 틱 움직일 때 ETF는 약 0.0156%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500원대인 ETF의 최소 호가 단위는 1원으로, 이는 주가의 약 0.2%에 해당한다. 선물 지수가 5~6틱(0.25~0.3포인트)씩 등락하며 활발히 거래되어도, ETF 가격은 움직이지 못하거나(0% 변동), 1원이 움직여 과도하게 반영(0.2% 변동)되는 괴리율 왜곡이 발생한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은 주식 병합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스닥100 지수의 일간 하락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SQQQ)'다.

구조적으로 장기 우하향할 수밖에 없는 역방향 레버리지 상품인 SQQQ는 주가가 동전주 수준으로 떨어질 때마다 주기적으로 주식을 병합해왔다. 지난해 11월 운용사인 프로셰어즈는 '1대 5' 비율의 병합을 발표했다. 기존 5주가 1주로 합쳐지면서 주당 가격은 5배로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기술적 장벽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과거에는 병합 시 발생하는 '1주 미만 소수점 주식(단수주)' 처리가 걸림돌이었으나 현재 대부분의 증권사가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고 있어 자산 가치 변동 없이 계좌 내 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법이다. 현행 상법 제329조의2는 주식분할과 병합 대상을 '회사의 주식'으로 한정하고 있다. ETF는 주식이 아닌 수익증권(펀드)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상법 적용을 받지 못해 액면가 조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러한 입법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2월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분할·병합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상장지수상품(ETP)의 단가 조정 절차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등 하위 규정에 위임해 시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분할·병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발의된 지 1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SQQQ 사례처럼 상품의 건전성을 위해 수시로 병합과 분할을 단행해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돕는다"면서 "코스피 4천 시대에 걸맞은 금융 상품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도 국회에 묶여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추이

kslee2@yna.co.kr

이규선

이규선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