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현대차그룹]
(서울=연합인포맥스) ○…"테슬라는 모든 핵심 역량을 내재화했습니다. 경쟁사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CEO의 말이 아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신년 메시지에서 언급한 대목이다.
올해 정 회장이 주재한 현대차그룹 신년회는 여러 면에서 예년과 달랐다. 현장 생중계가 아닌 녹화 방송이었고, 참석한 경영진의 숫자도 줄었다.
무엇보다 달랐던 점은 녹화인 만큼 사전에 조율된 정제된 발언만이 송출됐을 텐데도 발언이 과감했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AI 원천 기술 내재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테슬라를 '모범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는 데이터 셋의 수집, 구축, 라벨링, 대규모 사전 학습, 모델의 최적화된 데이터 센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AI 성능 개선에 필요한 모든 핵심 역량을 내재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테슬라가 "범용 인공지능(AGI)과 같은 고도화된 목표를 추구할 수 있었다"고 봤고, "경쟁사가 결코 모방할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테슬라를 닮자'는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셈이다.
그의 테슬라 언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초 한 행사에서도 테슬라 대비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에 대해 "우리가 조금 늦은 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간을 조금만 되돌려보자. 지난 연말, 현대차와 테슬라는 자율주행을 놓고 각기 다른 이유로 주목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의 갑작스러운 퇴진을 두고 잡음이 있었다. 일각에선 '현대차 자율주행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테슬라는 국내에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조금씩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이런 흐름에서 나온 정 회장의 '테슬라' 발언은 그만큼 위기감이 반영된 메시지로 보인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자율주행의 새로운 판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국면에서, 현대차 역시 전략을 점검하고 적극 실행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의미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테슬라의 FSD 기술을 두고 "'아이폰 출시' 수준의 혁명"이라고 말했다. 아이폰 출시 전후 운명이 바뀐 기업이 많았다. 인텔은 애플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합친 제품'에 공급할 칩 생산 제안을 거절했다가 스마트폰 혁명에서 뒤처졌다.
현대차는 적어도 그때의 인텔과는 다른 것 같다. 정 회장은 이번 신년 메시지에서 AI·자율주행 경쟁에서 이길 현대차만의 무기로 물리적 제조 역량과 데이터, 자본 등을 언급했다. 포티투닷과의 협업 체계도 다시금 견고히 했다.
그의 해법이 올해 현대차의 자율주행 전략에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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