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자국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미국 행정부 발언과 달리 미국계 석유 기업들은 투자에 신중론을 펴고 있다.
막대한 선제 비용이 드는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6일 외신들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주요 석유 회사의 경영진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투자에 대한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석유 기업들이 1년 반 안에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가 향후 15년간 하루 산유량 110만 배럴을 유지하려면 530억 달러가 필요하고, 절정기였던 하루 3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040년까지 총 1천830억 달러가 투자돼야 한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는 정권 이양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고 석유 기업들이 얼마나 신속히 재진입하느냐에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 회복이 달렸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재건에 나서는 석유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석유 기업들과 접촉해 베네수엘라 투자에 대한 관심을 타진했지만 기업들이 확답을 꺼렸다고 전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에서 손실을 본 경험도 투자를 꺼리게 만든다.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마두로 전임인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베네수엘라가 석유 회사들의 자산을 국유화한 뒤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다.
이후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각각 200억달러 이상, 12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중재 절차 끝에 손실의 일부만 배상받는 판정을 받았다.
이사인 팔라시오스 컬럼비아대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 책임 연구원은 "베네수엘라는 가장 많은 재산 몰수 소송을 당한 국가"라며 "이는 베네수엘라의 초기 위험 프리미엄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엑손은 베네수엘라 인근 가이아나 유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기도 하다.
팔라시오스 연구원은 "베네수엘라가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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