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개장 2년 차를 맞은 넥스트레이드가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진입해 사업 영역을 한 단계 확장한다.
첫 해, 넥스트레이드가 무기로 내세운 출퇴근길 주식 거래는 투자자의 거래 관행 자체를 바꾸며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는 이에 더해 ETF도 다룰 계획이다. 예상대로 일정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넥스트레이드에서 ETF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게 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ETF 거래 개시를 목표로 인가 준비와 시스템 구축 등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넥스트레이드는 대체거래소로서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연간 총거래대금은 1천525조원으로 한국거래소 거래대금의 38%에 달했으며, 일평균 거래액도 7조5천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거래 실적을 토대로 넥스트레이드는 다음 성장 단계로 ETF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지난해부터 시장 참여자들과 관련 논의를 이어오며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고, 올해는 금융당국과 관계기관 협의를 본격화한다.
3분기 거래 개시를 위해서는 올해 1분기 중 금융당국에 관련 인가를 신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가 신청과 함께 모의시장 운영 등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거래 방식은 주식과 유사하다. ETF 역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되고, 프리·메인·애프터마켓으로 시장이 구분된다. 가격 제한폭과 호가 가격 단위, 매매 수량 단위 등도 한국거래소 시장과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ETF 거래의 안착을 위해 종목은 단계적으로 늘린다. 총 100여 개 ETF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대금과 대표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할 방침이다. 이는 앞서 주식 거래 종목을 확대해온 방식과 유사하다.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출퇴근 시간대 주식 거래에 익숙해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ETF 거래 확대를 반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리·애프터마켓에서 개별 주식을 거래해 본 투자자들은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는 거래 환경의 장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다"며 "이런 경험이 ETF 거래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거래소가 분산되면서 ETF 가격의 괴리율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 시간이 확대되면 주문이 여러 시장으로 나뉘어 유동성이 분산될 수 있고, 특히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호가가 얇아지며 가격이 기초자산 가치(NAV)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TF는 차익거래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가격 안정이 이뤄지는 구조인 만큼, 거래 분산 환경에서 이를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이에 대응해 유동성공급자(LP) 관리와 시장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ETF 시장은 한국거래소와 연계해 운영하며, 동일한 기준으로 시장을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거래소에서 이미 LP로 검증된 증권사만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하도록 하고, 정규장뿐 아니라 프리·애프터마켓에서도 호가 제출 의무를 부과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넥스트레이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는 거래 영역 확대를 넘어 플랫폼을 대표할 수 있는 '킬러 상품'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거래소 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어떤 상품이 거래되느냐가 플랫폼의 차별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ETF 역시 넥스트레이드의 전략적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 개별 기업의 IPO와 달리 ETF는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상장 기능을 수행하는 주체를 둘러싼 논의가 상대적으로 유연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대체거래소가 상품 상장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Cboe Australia가 ETF 등 상품의 상장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호주의 첫 비트코인 ETF도 이곳에 상장됐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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