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 확대에 외화채 시장 분위기 엇갈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초 은행권에서 외화표시증권(코리안페이퍼·KP·한국물)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은행권 첫 외화채 발행 타자는 우리은행이 될 예정인데, 국민은행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5억유로 규모 커버드본드를 롤오버하지 않고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 하나·KB국민은행, 외화채 발행 분위기 엇갈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달러채, 하나은행은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오는 26일, 27일에 5억유로 규모 유로화 커버드본드의 만기를 맞는다.
다만, 두 은행은 각자 시장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어 주목된다. 하나은행은 상환 후 올 상반기 중 차환 발행을 검토하고, 국민은행은 채권을 상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1월 당시 5억유로 규모 5년물 커버드본드의 실질금리를 마이너스(-0.17%) 수준으로 할증 발행하며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중 첫 마이너스 금리로 조달에 성공했던 셈이다.
달러, 유로화 등 외화 변동성이 연말·연초 확대된 만큼 하나은행은 5억유로 이상의 증액 발행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6월 3년 6개월 만기로 발행한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상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발행 금리는 2.405%다.
국민은행은 유로화의 외환 변동성이 커진 측면을 부담 요소로 보며, 우선 상환 후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유로화는 지난 한 해 원화 대비 10.1%나 절상됐다. 같은 기간 작년 연초 이미 레벨(1,472원)이 높던 달러는 2.23%나 절하됐다.
지난해 주요 통화 중 달러 대비 급격하게 강해진 통화는 스위스프랑(14.38%)이 1위였고, 유로화는 13.49% 절상돼 뒤를 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해 초 1.01달러에서 거래됐지만 전일 기준 1.168달러 선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말 6억유로 규모의 4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왑(MS) 금리에 36bp를 가산한 2.666%였다. 3분기 말(2.30%) 대비 관련 벤치마크 유로화 스왑 금리는 전일 기준 2.46% 수준으로 16bp가량 올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환차 부담도 커졌다. 발행 당시 유로-원 환율은 1,639원이었지만, 전일 기준 유로-원은 1,692원으로 3달 사이 2.9%가량 강해졌다.
◇ 우리은행, 달러채 발행 채비…5억5천만달러 수준 검토
우리은행은 두 은행과 달리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21년 2월에 5년물 고정금리 달러채를 발행했는데, 다음 달 1일 만기가 돌아온다.
당시 우리은행은 5억5천만달러를 지속가능 외화채 형식으로 조달했는데, 차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표면 금리가 0.75%로 발행된 만큼 이번 롤오버에서 발행 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달러채를 발행할 당시만 해도 미 5년물 국채 금리는 0.42%로 낮은 레벨을 보였지만, 전일 기준 3.71%대로 오르며 차환 발행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만기에 대응해 차환 발행을 준비 중으로 만기 전에 발행 예정"이라며 "발행 금액은 미정으로 5억5천만달러 내외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촬영 이세원]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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