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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상당 수준의 비트코인 비축 가능성…향후 파장은

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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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세계의 시선은 베네수엘라의 방대한 석유 매장량에 쏠리고 있지만, 마두로 정권이 풍부하게 보유했을 것으로 평가되는 또 다른 자원인 비트코인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베네수엘라가 비축한 상당량의 비트코인이 매각되거나 압수될 경우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베네수엘라, 비트코인으로 경제 제재 우회했을 것"

전문가들은 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가 수십억 달러 가치에 달하는 상당한 양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남미 기반의 비트코인 기업 오란헤BTC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기 고메스는 "베네수엘라가 상당한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가정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됐던 점을 고려하면 그들은 침대 밑에 금과 비트코인, 그리고 약간의 달러를 숨겨두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부과된 제재는 이 나라의 금융 시장 접근을 제한했고,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이를 우회하기 위해 가상화폐를 실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탈중앙화 자산의 프라이버시 기능과 기반 기술의 특성상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정확한 액수나 보관 장소를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만약 마두로와 그 측근들의 금고에 토큰이 들어있다면, 그 자산들이 조만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CNBC는 "이 비트코인이 매각되든 몰수되든 혹은 교환되든 가상화폐 보유자들은 그 영향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 매체 프로젝트 브레이즌은 지난 주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약 600억 달러(약 87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규모라면 베네수엘라 정권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나란히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비트코인트레저리스(Bitcointreasuries.net)는 베네수엘라의 보유량을 약 2천200만 달러 가치인 240 비트코인으로 추산했다. 이 기관은 한 매체가 인용한 블록체인 분석 업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수치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정부 기관 중 9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셈이 된다.

이런 추정치는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하운 벤처스의 제너럴 파트너인 디오고 모니카는 "주요 가상화폐 수탁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이나 우방국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는 '그림자 예치금'을 축적하기 위해 더 은밀한 기법을 동원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에는 바로 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매우 많아서, 그런 수단들을 통해 높은 보안 기준을 충족하기는 사실 매우 쉽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마두로 측 여러 장군과 당원들이 통제하는 수천 개의 가상화폐 지갑에 분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고, 추적과 식별이 어렵다고 고메스 CEO는 진단했다.

다만, 체이널리시스의 국가 안보 정보 책임자인 앤드루 피어먼은 "베네수엘라가 글로벌 금융 시장 퇴출에 따른 여파를 관리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대량의 비트코인을 모았을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가 마두로 측근들을 개인 전용기에 태워 외국으로 보내 실물 자산을 유동 자금으로 교환하는 등 이례적인 방식으로 부를 전환하고 이전해 온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어먼은 "엄청난 양의 금을 실은 개인 전용기에 사람을 보낼 정도라면, 부의 저장 수단과 국경 간 거래 모두를 위해 가상 자산을 활용하려 했다는 것은 충분히 말이 된다"고 덧붙였다.

◇ 해당 자산이 시장에 미칠 파장은

베네수엘라가 상당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이 자산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저브원의 사장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세바스티안 페드로 베아는 "혼란스러운 정권 교체가 일어날 때마다 해당 국가의 자산은 불안정해지며, 사람들이 물건을 그냥 훔쳐 갈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며 "그러한 일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만약 그들이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그중 일부가 거래소로 흘러 들어가거나 매각될 가능성이 지난주보다는 현재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매도세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이 법 칩행 조치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을 압수할 수도 있다고 베아 CIO는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많이 가졌을 수 있는 베네수엘라 내의 악의적인 행위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더 많은 집행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렇게 될 경우, 해당 비트코인은 곧장 미국 재무부로 귀속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부 가상화폐 보유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와 그 측근들의 비트코인을 몰수해 납세자의 부담 없이 미국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 자산을 조성할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친 가상화폐 정책 계획의 핵심으로 납세자의 비용 부담 없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자산을 조성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어떻게 '세금 중립적'인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축적할 수 있을지 등 해당 제안의 실행 방안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어 왔다.

투자 기업 코인펀드의 크리스 퍼킨스 사장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비트코인을 계획 중인 전략 비축 자산 조성에 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그러한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궁극적으로 해당 자산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지든, 최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조치는 디지털 자산 산업을 장려하고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한 정책 목표를 위해 권력을 행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장기적으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의 의도치 않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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