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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물 포문 연 수은…'금리정상화·AX 주목도 배가'

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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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3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으로 2026년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연초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성공적인 발행을 마무리지었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 회사채 시장이 연초부터 역대급 발행 물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은은 차별적인 인공지능 전환(AX) 테마로 주목도를 높였다.

◇거센 연초효과…벤치마크 역할 톡톡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은은 3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섰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3년과 5년, 10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구성했다.

수은은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투자자 모집에 나선 후 3년 FRN은 5억달러어치 찍기로 했다.

3년과 5년, 10년 FXD는 각각 12억5천만달러, 12억5천만달러, 5억달러 규모다.

3년 FRN는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40bp를 더했다.

3년과 5년, 10년 FXD의 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23bp, 26bp, 30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수은은 3년과 5년, 10년물 FXD의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각각 50bp, 53bp, 57bp를 설정했다.

수은은 아시아 장에서부터 넉넉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이후 주문량은 최대 190억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후 마지막에는 155억달러가량의 수요가 남았다.

이에 수은은 당초 계획했던 30억달러 대비 5억달러 늘어난 35억달러로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수은은 이번 조달로 2026년 첫 발행부터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3년 FXD의 스프레드를 유통금리보다 낮게 발행하면서 한동안 드러났던 금리 왜곡 현상을 해소한 것이다.

3년 FXD의 경우 5년물보다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형성한 탓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물 발행사들이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트랜치가 됐다.

수은은 이번 조달에서 3년물 FXD에 방점을 두고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해당 트랜치를 그린본드(green bond)로 설정해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우량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해 스프레드를 낮춘 것이다.

10년물의 경우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를 제외한 한국물로는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이에 향후 한국물 시장을 찾는 발행사들의 스프레드 기준점을 낮춘 것은 물론, 트랜치 선택지를 한층 확대했다.

◇AX로 새 시도, 상징성·주목도 잡았다

수은은 10년물의 일부를 AX 지원 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혀 시장의 주목도를 높였다.

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하게 밝혀 투명성을 높인 것이다.

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과 같이 외부 기관의 평가를 받거나 발행 후 사용처 공시 등의 의무는 없다.

다만 IR 단계부터 자금의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고 AX로 조달 테마를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특히 역대급 활황을 기록 중인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높일 수 있었다.

수은의 경우 국책은행이라는 점에서 한국이 정책적인 측면에서 AX 가속화에 나선 점을 해외 시장에 드러내는 효과 또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해외 시장에서도 일부 발행사가 사용처를 구체화해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은 바 있다.

수은이 국내 최초로 AX 지원 목적의 채권을 찍으면서 한국물 시장에도 이러한 시도가 등장한 모습이다.

수은은 정부의 AI 전환 시도에 발맞춰 기업들의 AX 지원을 위한 금융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련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은의 국제 신용등급은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AA 수준이다.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도이치뱅크, HSBC, 모건스탠리, 웰스파고가 주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조인트 리드 매니저(JLM)로 이름을 올렸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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