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새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만만치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를 찍을 때부터 야금야금 레벨을 높였다. 장중 환율 저점은 1,440원선 부근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30일 1,427.00원까지 내렸던 환율 장중 저점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에는 1,439.00원, 지난 5일에는 1,443.50원까지 오른 후 전일 1,442.80원을 나타냈다.
환율 하단이 야금야금 올라오면서 1,44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인 셈이다.
이처럼 달러-원 환율이 지지력을 보이는 것은 연말에 강도높게 나타난 종가관리만으로 환율 방향을 돌려세우기가 쉽지 않음을 반영한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직전월보다 26억달러 급감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12월말 기준 4천280억5천만달러(약 618조원)로, 전월보다 26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늘었지만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소진한 달러가 많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지난해 연말 종가관리는 강도 높게 이뤄졌다.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 구두개입에 이은 실개입 등으로 1,480원대 고점 대비 50원 이상 급락했다.
환율이 수준이 지난해 1,500원선에 가까워질 정도로 너무 높았던 만큼 연말 종가를 1,450원선 아래에서 마무리하려는 외환당국의 의지는 더욱 컸다.
연말 종가관리 끝에 달러-원 환율은 2025년을 1,439.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중요한 대목은 연말 종가 관리 그 이후의 흐름이다.
환율 하락 전환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50원 이상의 조정폭은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2월30일 종가가 찍히고 나서 다시 1,450원선을 터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 개입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1,480원대까지 환율이 올랐던 터라 시중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려면 실제 적용 환율은 1,500원에 육박했다.
외환당국이 끌어내린 1,430~1440원대 환율은 달러를 매수하기에 괜찮은 수준이었다. 게다가 시장은 이미 개입이 없다면 환율이 다시 1,450원선으로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상태다.
새해 들어 1,450원선은 다시금 주목받는 수준이 됐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이 지속되고 있지만 환율은 1,4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물론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도 약 2조원 어치 유입됐다.
하지만 미국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대외 변수도 불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초부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 체포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개를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 병합 논의를 진행중이라는 백악관의 발표도 이어졌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7개국은 전일 공동 성명을 내고,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연대를 표명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지만 유로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점은 달러-원 환율에 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2026년 새해 1,400원대 환율은 이같은 대외 리스크가 지속되는데 따른 변동성 우려도 반영되고 있다 할 만하다.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1,450원선에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물론 국민연금 환헤지가 이뤄졌고,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장)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