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고압수소어닐링 장비 제조사 HPSP가 대규모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여파로 장중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와 메모리 공급 부족 전망에 힘입어 연초 랠리를 이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오전 9시 49분 현재 HPSP는 전 거래일 대비 11.49% 하락한 3만4천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3만3천7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HPSP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전날 장 마감 후 보유 중인 HPSP 주식 840만 주(약 10%)를 처분했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3만9천150원) 대비 9.7%의 할인율이 적용된 주당 3만5천35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매각으로 크레센도는 약 3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 물량이 전체 상장 주식 수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주가는 블록딜 할인가인 3만5천350원마저 하회하고 있어 단기 수급 충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는 같은 시각 반도체 대장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과 뚜렷하게 대비된다. 삼성전자(2.16%)와 SK하이닉스(2.62%)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제기된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지속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 중이다.
한미반도체 역시 3.81% 오르는 등 반도체 섹터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HPSP는 수급 이슈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다만 크레센도 측은 이번 매각이 인수금융 상환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이며, 잔여 지분은 장기 보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레센도 측은 "블록딜에 13억5천만 달러(약 1조9천562억 원) 이상의 청약이 몰릴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며 "반도체 시황을 고려할 때 HPSP가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매각보다는 보유하는 것으로 투자 방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에 해외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점을 들어 단기 수급 충격이 해소되면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HPSP 주가 추이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