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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보다 효율성"…한화 시총 상위 4개사, 대표이사가 의장 겸직

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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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9개월 만에 손재일 대표가 다시 의장 맡아

"이사회 독립성 측면서 CEO·의장 분리가 바람직" 평가 多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화그룹 내 시가총액 상위 4대 기업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독립적 이사회의 경영진 감독 기능은 약화한다. 한화는 이사회의 독립성보다 효율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됐다.

한화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작년 12월 31일 기존 이사회 의장이던 안병철 전략총괄 사장이 사내이사를 사임하면서 손재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승계했다.

손 대표는 작년 3월 이사회 의장을 안 사장에게 넘긴 지 9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맡게 됐다.

한화그룹 시총 1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외에 2~4위인 한화오션[042660], 한화시스템[272210], ㈜한화[000880]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이사, 한화시스템은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손재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이다. ㈜한화는 지난달 선임된 김우석 대표이사가 의장에 취임했다.

시총 5위 한화솔루션[009830]은 2024년부터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한화가 지난해 11월 공시한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와 관련한 내용이 언급돼 있지 않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에 상정할 안건을 결정하고 회의를 소집·진행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이사들 사이의 이견을 조정하고 주주와 경영진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역할도 수행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면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성이 올라가는 이점이 있지만, 대다수 기업거버넌스 규범은 독립성 측면에서 분리를 권고한다. 이사회의 사명 가운데 하나가 경영진 감시·감독인데, 감시 대상인 대표이사가 이사회의 수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거버넌스 원칙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함으로써 이사회의 객관성과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 강화될 수 있다"며 "두 직책을 분리하는 것은 적절한 권력 균형을 달성하고 책임성을 높이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의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올해부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전체가 공시해야 하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의 15개 핵심지표 가운데 하나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이기도 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작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전체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은 그 비율이 22%로 조금 더 높았다.

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지주사 소속 권봉석 기타비상무이사가 의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현대자동차[005380]는 각각 존림, 정의선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 중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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