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계엄 사과 진심인가…실천여부 지켜볼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전격 사과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는 내지 않았다.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으나 계엄의 불법성을 언급하거나 '절윤(尹)'을 명시하지 않으면서 비판의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과거의 잘못된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장 대표는 계엄 사과와 함께 '청년 중심 정당', '전문가 중심 네트워크 정당', '국민 공감 연대'를 3대 축으로 한 혁신안,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개혁 방안을 발표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장 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했던 점을 거론하며 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계엄의 불법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계엄 사과 대신 '민주당 책임론'을 내세웠다.
비상계엄 1주년이었던 지난해 12월 3일 장 대표는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계엄이 선포된 일부 책임을 민주당으로 돌렸다.
그에 비하면 이날 장 대표의 계엄 사과 메시지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기대했던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아 논란의 빌미는 남을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같은 해 11월 "우리가 황교안이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샀고 당 안팎에선 '당 쇄신', '윤 전 대통령 절연' 등의 주문이 끊이질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장 대표 사과에 "중요한 건 진심이고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진심의 사과라고 받아들이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예상하는 국민이 있을지 다소 회의적"이라며 "앞으로 국민께선 국민의힘의 오늘 사과가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연결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신임 당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한 윤민우 가천대 교수가 과거 김건희 여사를 옹호한 이력이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행동과 비상계엄에 대해 철 지난 사과를 하는 것이 어떤 일치감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가 쇄신안 중 하나로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봐온 장면"이라며 "옷을 갈아입는다고 해도 안의 몸이 정갈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면 냄새가 사라질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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