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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버블보다 심각" 美빅테크 손 터는 큰손들…일부는 한국 비중 늘려

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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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AI(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고공 행진하던 미국 기술주에 대해 글로벌 '큰손' 들이 잇따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AI 섹터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며 주식을 내다 팔거나 주가 하락 시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을 사들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 2조3천억 유로(약 3,893조 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운용사 아문디의 뱅상 모티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시장에 과잉이 있다는 건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어떤 기업이 패자가 될지 그 심판이 언제 일어날지 알 수 없기에 파생상품을 통해 보호막을 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운용사는 더 과격한 행보를 보였다.

운용 자산 1천660억 달러 규모의 GQG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초까지 보유 중이던 '매그니피센트 7(M7)'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라지브 제인 GQG 회장은 "AI 기업들의 막대한 현금 소진(Cash burn)은 계속되는데 수익성은 거의 없다"며 "경고 신호가 도처에 널려 있다. 이건 마치 '스테로이드 맞은 닷컴버블' 같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블루웨일 성장 펀드 역시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Meta)를 전량 처분하고 현재는 엔비디아만 남겨뒀다.

블루웨일의 스티븐 유 CIO는 "일부 밸류에이션은 비정상적 수준(Insane)"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해 M7 종목들은 평균 21% 상승했으며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 애플은 37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국 기술주가 너무 비싸지자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5천580억 달러를 운용하는 누버거버먼의 마야 반다리 CIO는 "미국 기술주와 AI 비중을 줄이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테마에 투자할 수 있는 한국이나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티 로 프라이스의 팀 머리 전략가는 "닷컴버블 때와 달리 지금의 AI 리더들은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상승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블랙록 역시 "버블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조사 결과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시장 충격 시 방어력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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