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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형제' 현대차·기아 성적표 희비…배경은

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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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목표도 현대차 '내실경영'·기아 '성장추구' 대조

기아 CI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미국 관세 등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던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전반적인 업황 둔화 속에서 기아의 물량 방어가 돋보였다.

올해 사업 계획에서도 현대차는 수익성 방어, 기아는 외형 성장에 무게를 싣는 등 서로 다른 전략을 예고했다.

[출처: 현대차, 연합인포맥스]

◇ 형보다 잘한 아우…RV 라인업 위주 '선방'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대비 0.1% 감소한 413만8천180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1.5% 증가한 313만5천803대를 팔았다. 기아가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의 연간 판매 실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완성차 '형제' 기업의 성적이 엇갈렸던 셈이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도 기아는 특유의 '실속형' RV 위주 라인업으로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는 중소형 레저용 차량(RV)과 중급 가격대 모델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에서 기아의 주력 차종 스포티지와 카니발 판매량은 2만대 이상 순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에 지난해 처음 선보인 소형 SUV 전기차 EV3도 국내외에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중대형 세단과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차종 비중이 높은 구조 등이 수요 둔화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제네시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량은 11만8천395대로 전년 대비 9.4% 급감했다.

이를 비롯해 수출 시장에서도 세단 모델의 감소세가 뚜렷해 전체 판매량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 올해 전망도 '온도 차'

올해 판매량 전망치도 기아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숫자를 내놨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415만8천300대를 판매하겠다고 했고, 기아는 6.8% 확대된 335만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기아는 지난해와 같이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좀 더 과감한 외형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올해 북미 주력 모델인 텔루라이드의 판매량을 기존 12만 대 수준에서 17만7천 대까지, 셀토스는 43만대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것에서도 이런 전략이 엿보인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모델 위주로 수익성 방어에 좀 더 초점을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 목표에는 온도 차가 있는데 현대차는 내실 경영, 기아는 성장 추구"라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 수요를 고려하면 보수적으로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전망치를 0.7% 증가로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기아의 성장 목표는 이를 크게 상회하기 때문이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보수적인, 기아는 다소 낙관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산업수요 전망치를 고려할 때 판매량은 보수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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