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AI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 삼성전자가 다시 꺼내 든 화두는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더 이상 외형이나 미학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이 사람의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방식으로 경험되는지를 규정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Mauro Porcini)가 제시한 디자인에 대한 해답은 분명하다.
기술의 중심에는 결국 '인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 마련된 삼성전자 단독 전시관에서 열린 '삼성 기술 포럼(Samsung Tech Forum)'에서 삼성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재정의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기술의 인간적인 면모(The Human Side of Tech: Designing a Future Worth Loving)'였다. 기술 경쟁이 성능과 속도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제시한 해법은 사람 중심 디자인이었다.
[출처: 삼성전자]
토론에 참여한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는 "삼성전자 디자인의 목표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사람 중심의 접근은 미래를 위한 당연한 책임"이라며 "당위성을 넘어 전략적으로나 경제적 측면에도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용자가 느끼는 의미와 경험이 설계되지 않으면 혁신은 완성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삼성에게 디자인은 기술과 사람 사이를 잇는 언어다.
포르치니 사장은 AI가 사람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EI)와 상상력(Human Imagination:HI)를 증폭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며 이를 'AI × (EI+HI)' 공식으로 정의했다.
즉 AI는 인간의 감성지능(EI)과 상상력(HI)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를 증폭시키는 도구여야 하며, 디자인은 그 접점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기술이 차갑고 무표정한 시스템이 아니라, 공감 가능한 경험으로 인식되도록 만드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표현적 디자인(Expressive Design)'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감정을 전달하고 자기 표현을 확장하는 '표현적 디자인'은 사람간의 연결을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 디자인 전반에 '형태와 기능은 의미를 따른다(Form and function follow meaning)'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접하는 다양한 요소를 제품 중심이 아닌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삼성전자]
이날 패널 토론에는 포르치니 사장을 비롯해 카림 라시드(Karim Rashid), 파비오 노벰브레(Fabio Novembre)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참여했다. 토론의 사회는 디자인 전문 팟캐스트 '디자인 매터스(Design Matters)'의 진행자인 데비 밀먼(Debbie Millman)이 맡았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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