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조선, 최소 3년은 제고된 이익창출력 이어질 것"
"배터리, 中과 격차 확대되면 석화처럼 구조조정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별 업황 차별화에 따른 'K자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7일 한신평이 개최한 웹캐스트에서 "산업별 양극화가 보다 뚜렷해지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지난해 신용도가 개선된 업종은 전력기기와 조선, 방위산업, 반도체 등이었고, 악화한 업종은 석유화학과 건설, 상영관, 게임, 유통 등이었다.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신용도 방향성이 대체로 같았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작년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지만, 부문 간 격차가 큰 'K자형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사를 제외한 기업 부문의 신용등급 상·하향 비율은 작년 상반기 0.67배에서 하반기 1.50배로 개선됐다. 다만 내년 신용도 전망은 '긍정적'보다 '부정적'이 우세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연합인포맥스 가공]
조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용도 전망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김현준 한신평 연구원은 "고선가 수주분 매출 인식으로 제고된 이익창출력이 지속되고, 개선된 재무여력으로 운전자본과 투자 부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소 3년 이상은 현재의 이익창출력이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확대되는 해외 투자 규모와 세부 내역, 원활한 공정 진행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철강은 산업과 신용도 전망이 모두 부정적이었다. 한신평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수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환경 규제 대응, 해외 투자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건설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수도권 핵심지와 그 밖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며 올해 건설사의 합산 매출액 감소 폭이 커지고, 미분양과 안전관리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개선 역시 제약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산업은 국내 업체가 중국 경쟁사에 계속해서 점유율을 빼앗기며 신용도 하향 압력이 커질 것으로 진단됐다. 셀 제조사들이 대체 수요처로 점찍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아직 전체 이차전지 수요의 20%에 그치고 있어 실적을 보완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평가됐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중국 업체와의 실적 격차가 계속 확대될 경우 국내 배터리 산업이 석유화학이나 철강처럼 구조조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추진하는 사업 재편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수급 개선에 기여하겠지만,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롯데케미칼[011170]과 HD현대케미칼의 설비 통합법인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석유화학 사업 전반의 실적 반등은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되는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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