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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 대변혁] 마지막 퍼즐 '외환' 조건도 맞췄다…MSCI 선진국 '성큼'

26.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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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향한 길…글로벌 장기 자금 유입 효과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올해 한국 증시가 12번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에 나선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MSCI가 요구해온 개선사항을 사실상 모두 수용하면서, 이번에는 한국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바라보는 국면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한국증시의 '레벨업'을 뒷받침할 제도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SCI가 내준 과제 모두 준비 완료…선진국 편입 기대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께 한국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앞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오를지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관찰대상국에 최소 1년 이상 등재돼야 한다. 올해 관찰대상국에 지정될 경우 빠르면 2027년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발표되고, 2028년 실제 지수에 반영될 수 있다.

MSCI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선진국시장, 신흥국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1992년 1월 MSCI 신흥국지수에 처음 편입된 이후 현재까지 해당 지수에 머물러 있다. 지난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으나 번번이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된 바 있다.

현 정부 역시 '코스피 5,000시대'를 국정 과제로 내세우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포함될 경우 해당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글로벌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이른바 '인덱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하반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자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MSCI가 미흡 또는 보통으로 평가한 문제들을 차례대로 개선해왔다.

가장 관건은 '외환시장 접근성'이었다.

MSCI는 지난해 4월 한국 정부와의 면담에서 '자유로운 역외 외환시장 조성'을 최우선 관심 사항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 체제로 전환하고 이에 맞춰 역외 원화결제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며,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탈되는 신흥지수 패시브자금 더 클 수 있지만…'변동성' 완화 효과 증명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인덱스 효과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대거 유입이다.

MSCI 주식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운용자산(AUM)은 최근 홈페이지 공시 기준 18조3천억 달러다. 이 가운데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 규모가 신흥국 지수 추종 자금의 약 5~6배에 달하는 것으로 자본시장연구원은 추정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들어가면 최대 75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선진국 지수 편입이 곧바로 대규모 순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이탈되는 패시브 자금 규모가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3.32%까지 확대된 상태다.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내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22년 기준 2.4%,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 기준 1.1%로 각각 추산한 바 있다.

MSCI를 추종하는 AUM 기준으로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이 신흥국 지수의 6배라고 가정했을 때,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서 최소 2%대 이상 비중을 확보해야 순유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자금의 '성격'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선진국 지수 추종 자금은 장기·안정적 성격이 강해 한국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높은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일례로 이스라엘의 경우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 5년 동안 자금 유출입 표준편차가 10.84로, 편입 이전 5년(15.18)보다 크게 낮아졌다. 그리스 역시 10.95에서 8.84로 감소했으며, 반대로 2013년 신흥국지수로 재편입된 이후 5년간은 26.07로 크게 확대됐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선진국 지수에 진입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이 변화하거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긍정적 전망 여부에 따라 자금 순유입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선진국 지수 편입 자체보다는 이를 국내 주식 및 금융시장의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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