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SC)는 한국은행이 원화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SC의 박종훈 이코노미스트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1% 중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고려할 때 명확히 제약적인 위치에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는 데 "단기적으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상회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통화정책의 하방 압력을 인지하고 있다"며 2025~2026년 평균 성장률이 1.5%에 머문다는 점을 고려할 때 3분기 중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물가와 성장률은 모두 2%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자산 가격 회복에 따른 부의 효과가 가계의 소비 심리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며, 내수 회복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개선은 설비투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건설 경기는 순환적 저점을 통과한 이후 2026년에 성장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물가가 안정되면서 올해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점차 금융 안정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조정 리스크 관리, 가계부채 안정, 환율 변동성 억제가 주요 정책 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성장과 물가 경로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에서 한은은 조기 금리 인하보다는 금융 불균형 완화에 보다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선거가 있는 해라는 점에서 정치적 압력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물가와 성장 여건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만일 연준의 예상 밖 완화 전환은 한은의 정책 결정에 외생적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한은이 환율 안정과 수입 물가 관리를 우선하는 매파적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상승과 집값 상승이 한은의 유동성 확대 때문이라는 비판론에 대해서는 "원화 약세는 단기적 유동성 요인보다 글로벌 달러 수요 확대에 따른 구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사례에서 보듯 금리 차이만으로 환율을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이며, 원화 자산의 상대적 매력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부연했다.
집값 상승에 대해서도 "유동성 확대보다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제약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보다 직접적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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