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지난해 '불장'에서 소외당하던 현대차[005380]그룹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ES를 계기로 로보틱스 모멘텀이 다시금 불붙는 분위기다. 전통적인 자동차주를 넘어 기술주의 성격이 장기적으로 부각될지 주목된다.
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해 개장 이후 전날 종가까지 4거래일간 18.2% 급등했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21%, 현대오토에버[307950]는 18.8% 급등했다.
이날 장중 가격 기준으로는 현대위아[011210]가 전날 대비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주가는 지난해 전방위 증시 강세장에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다 연말부터 주가 재평가가 시작됐고, 새해 들어 상승 탄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출처: 현대차]
◇ 실험실에서 나온 아틀라스…CES로 '재평가'
연말 재평가의 배경이자 연초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단연 로보틱스다.
그간 현대차를 필두로 한 자동차 기업들은 산업 전체의 저성장으로 낮은 가치 평가를 적용받아왔다. AI 주도의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이번 로보틱스 이슈가 현대차그룹 주가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에서 현대차가 로보틱스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면서 재평가에 불이 붙었다.
CES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대차는 CES에서 아틀라스의 프로토타입을 넘어 양산 모델을 공개했다. 연간 3만개 규모의 공장을 계획 중이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도 밝혔다.
아틀라스의 '두뇌' 격인 소프트웨어는 구글 딥마인드가 담당한다고 발표했다. 자체 공장에 RMAC(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를 설립해 아틀라스를 훈련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틀라스의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이 공개되면서, 상업용 로봇 시장에 현대차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진 것이다.
[출처: 현대위아]
◇ 계열사별로 다른 포인트
이번 로보틱스 모멘텀은 계열사별로 다르게 반영되고 있다.
먼저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전략의 핵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관계에 따라 수혜를 입었다.
이번 현대차그룹 CES의 주인공 격이었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은 대부분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나눠서 들고 있다.
지분 구성은 HMG글로벌(55%), 정의선 회장(22%), 현대글로비스(11%), 소프트뱅크그룹(12%)이다. HMG 글로벌의 주주 구성은 현대차 49.5%, 기아 30.5%, 현대모비스 20%다.
이와 별개로 현대위아는 이번 CES에서 '깜짝 로봇 제품'을 선보이며 모멘텀에 올라탔다.
제조·물류 로봇 브랜드 'H-모션'을 선보이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주차로봇, 협동로봇 등을 전시한 것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사람 대신 로봇이 공정에 투입되는 '다크 팩토리'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 논리의 변화…車보다 미래 가능성이 주가 받친다
시장에서는 향후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산업 주가가 기존의 산업 변수보다 로보틱스 같은 미래 가능성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붐'이 그랬듯, 당장의 완성차 수요나 실적 등락 폭보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고 성장할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셈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2배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물량, 가격, 비용으로 대변되는 기존 산업 변수의 영향력은 극도로 약화하고, 전기차·하이브리드차와 자율주행차 등에서의 진전이 주가 가치 평가를 상향하는 요인으로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유한 자동차 기술·공급망을 기반으로 로보택스·로보틱스 등 성장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속도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는 구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