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2025.11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거래소가 추진해 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 2년 차를 맞아 외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4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밸류업 지수 수익률도 코스피를 앞질렀다.
다만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참여율 양극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8일 한국거래소는 2025년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결산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174개사(본공시 171사·예고 3사)가 밸류업 공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수치상 가장 뚜렷한 성과는 주주환원의 레벨업이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액은 20조1천억 원, 소각액은 21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매입 8조2천억 원, 소각 4조8천억 원)과 비교하면 매입은 2.5배 소각은 4.5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금 배당 역시 전년 대비 11.1% 늘어난 50조9천억 원을 기록하며 주주환원 총액 90조 시대를 열었다.
이에 힘입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말 1797.52로 마감 전년 말 대비 89.4% 급등했다. 같은 기간 75.6% 상승한 코스피보다 13.8%포인트 높은 수익률이다. 한국 증시의 고질병인 저평가도 완화돼 MSCI Korea 지수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88배에서 1.59배로 PER(주가수익비율)은 11.37배에서 17.47배로 체질이 개선됐다.
밸류업 ETF 순자산총액도 1조3천억 원으로 설정 대비 162.5% 불어났고 외국인 거래대금 비중은 9.1%에서 18.8%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외형 성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ETF 시장의 급성장은 신규 자금 유입보다는 기초자산 가격 상승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밸류업 지수가 지난해에만 90% 가까이 폭등하면서 펀드 순자산 평가액이 자연스럽게 커진 비거래 요인이 결정적이었다는 의미다.
'그들만의 리그'로 굳어지는 참여율 양극화도 한계로 지적된다. 거래소는 공시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전체의 44.5%에 달한다고 강조했으나, 기업 수로 따지면 전체 2천600여 개 상장사 중 참여 기업은 6.6%(174개사)에 불과하다. 시행 2년이 지났음에도 90% 이상의 기업은 여전히 관망세다.
규모별로도 균형적이지 못하다. 본공시 제출 기업(171개사) 중 시총 1조 원 이상 대형사는 109곳으로 63.7%를 차지한 반면 1천억 원 미만 중소형사는 단 9곳(5.3%)에 그쳤다.
거래소는 올해를 밸류업 안착의 해로 삼고 제도 보완에 나선다. 1분기 중 상법 개정(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도입 등) 사항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손질하고 오는 6월 지수 정기 변경 시에는 공시 이행 기업 중심으로 구성 종목을 개편해 참여 유인을 높일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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