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쇼티지 자산·장기 동반 랠리 가능성·이익 모멘텀·과도하지 않은 투기 수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전통적으로 상반된 성격으로 인식되는 금과 주식시장이 3년 연속 동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원자재 동반 랠리가 단순한 위험 회피 심리의 산물이 아니라 주식시장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최근의 흐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광산주를 포트폴리오에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1970년 이후 금과 주식시장이 현재와 같이 3년 연속 동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는 1978년, 1985년, 2003년 총 세 차례"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 통화가치 변화, 실물 수요 증가라는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광주는 현시점에서 중장기 투자 매력이 확대되고 있는 핵심 섹터로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이유로는 금광주에도 인공지능(AI) 쇼티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통신장비 등 AI 쇼티지 논리가 결부된 테마가 독보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금광주도 포함될 수 있다"며 "과거 1990년대 후반 에너지 부문의 과소 투자가 2000년대 원자재 슈퍼사이클로 이어졌던 사례는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누적된 공급 측 설비투자(CAPEX) 침체로 원자재 시장 전반의 구조적 타이트함이 확대되고 있으며, 단기간 내 공급 정상화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특히 은(네트워크, 태양광)과 구리(전력) 등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있어, 수급 불균형에 따른 쇼티지 심화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현재 AI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 과정에서 1970년대 후반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 시기와 유사한 과잉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금광주를 주목하는 이유다.
오 연구원은 "과거 군비경쟁 시기에는 방산 투자 확대가 기업 실적을 지지하는 한편 재정 부담과 통화 가치에 대한 우려가 금·은 수요를 자극했다"며 "현재 AI 관련 투자는 성장 산업의 수요 가시성을 높이는 동시에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를 병행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속 가격과 채굴 비용이라는 두 변수도 모두 우호적이다.
그는 "금광주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할 경우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전이되는 폭이 크다"며 "이에 금광 업종은 미국 증시 내에서도 이익 모멘텀이 반도체 다음으로 가장 높다"고 언급했다.
현재 금속시장의 투기적 수요가 과하게 유입된 국면으로 보기도 없다.
오 연구원은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증거금 인상 이후 은 가격 레버리지가 붕괴됐던 2011년 사례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나, 현재 투자기 포지션은 당시와 같은 과열 국면과 거리가 있다"며 "오히려 산업용 수요와 실물 소비를 기반으로 한 상업적 수요가 최근 들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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