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금융감독원이 은행검사국을 3국에서 2국 체제로 줄이며 검사 체계 전반에 변화를 줬다.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를 1·2국에 나눠 배치해 검사 경쟁 구도를 만들고, IBK기업은행·농협·인터넷은행 등 기존 3국이 맡던 검사 기관을 양국으로 재배치했다.
금감원 안팎에선 이번 개편을 두고 '공정한 경쟁을 통한 검사 역량 강화'라는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은행검사국 체계를 기존 3국에서 2국으로 재편했다. 외형상으로는 국(局) 수가 줄었지만, 실제로는 1·2국 모두 인원을 늘려 검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기존에는 은행검사1국이 4대 금융지주와 시중은행, 2국이 IBK기업은행·농협·지방은행, 3국이 인터넷은행과 외국계은행 등을 맡는 구조였다.
이번 개편으로 은행검사1국이 KB금융과 하나금융을, 2국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을 각각 전담하게 되면서 4대 금융지주를 양분하는 체제로 바뀌었다.
기존 3국이 담당하던 검사 대상 기관인 인터넷은행과 외국계은행, 기업은행과 지방은행 등 나머지 검사 대상 기관도 1·2국에 분산 배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국을 3국에서 2국으로 줄이면서 1·2국 인원도 재배치 되며 오히려 늘었다"며 "공정한 경쟁 구도를 통해 검사 역량을 높이려는 원장님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개편의 또 다른 축은 기존 은행검사3국의 기능 재편이다.
은행검사3국은 조직개편에 따라 '은행리스크 감독국' 역할을 맡아 은행권 전반의 재무 리스크를 상시 점검하는 전담 조직으로 운영된다.
가계신용 관리, 건전경영 여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등 재무 건전성 전반을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감원 안팎에선 이번 조직개편을 단순한 담당 조정이 아니라 검사 방식의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은 국별로 담당 기관이 고정돼 있어 검사 기준과 강도에 편차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1·2국이 대형 금융지주를 나눠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비교·경쟁형 검사체제가 구축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분야에서 변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안팎에선 최근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진 BNK금융 등을 은행검사2국이 맡게 되면서, 금융지주 지배구조 검사에서 2국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2국이 담당하는 기관들에서 최근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지면서 향후 집중적인 검사가 이뤄질 경우 금융지주 간 지배구조 절차를 보다 디테일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점검도 한층 정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금융권에선 이번 개편이 이찬진 원장 체제의 감독 기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을 단순화하면서도 검사 인력과 기능을 재배치해 형식보다 실질에 방점을 찍고, 국 간 경쟁과 비교를 통해 감독의 객관성과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또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담당 국이 바뀌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검사 방식이 '비교 체제'로 간다는 점"이라며 "지배구조,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전반에서 금융지주 간 상대 평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6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1.2 mjkang@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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