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 국채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미 국채시장의 수급구조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헤지펀드 영향력이 나날이 확대되는 중"이라며 "금리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할 경우 헤지펀드 포지션 변화는 금리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헤지펀드 산업은 역대급 규모로 성장 중이다.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총 자산은 12조4천억 달러, 파생상품 계약가치는 11조5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 이후 미 국채 보유량이 급증해 미 국채시장에서 헤지펀드 비중은 약 9%에 달한다. 외국인, 연준, 머니마켓펀드(MMF) 다음으로 가장 비중이 크다. 헤지펀드 총 자산에서도 채권 비중이 40%(미 국채 20%)로 가장 많다.
허 연구원은 "헤지펀드 성장동력은 레포(Repo) 시장을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에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해 다시 자산을 매수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레버리지지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헤지펀드는 평상시 현·선물 베이시스 거래와 이자율 스왑(IRS) 스프레드 거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순기능을 수행한다"면서도 "레포 거래에 기반한 과도한 레버리지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할 경우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마진콜과 포지션 강제 청산이 발생해 헤지펀드의 국채 투매가 금리 상승을 다시 가속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4월 '해방의 날' 선언 당시 금리 급등으로 인해 헤지펀드의 스왑 거래 포지션 10% 이상이 청산된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최근 상업은행의 SLR 규제 완화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고용 둔화 우려 속에 스왑 거래가 재차 활성화되고 있으나 수급 구조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는 향후 금리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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