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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5조 자사주 취득에 GIC 출신 사외이사 기권 이유는

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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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사외이사 선임된 김준성 싱가포르대 기금 CIO만 기권

2024년 10조 취득 땐 찬성…매입가에 이견 있을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개월간 2조5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한 이사회 회의에서 기권자가 1명 나왔다.

바로 싱가포르투자청(GIC) 출신의 금융인 김준성 사외이사다. 시장 참여자들은 자본배분의 우선순위나 자기주식 매입 단가에 대한 이견 등을 배경으로 거론했다.

삼성전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오후 1시 자기주식 취득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다.

임직원 주식보상을 목적으로 1월 8일부터 4월 7일까지 2조5천억원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제윤 이사회 의장이 참석한 이사들에게 반대의견이 있는지 묻자 김준성 사외이사만이 기권으로 의사를 표시했다. 나머지 이사 8명의 찬성으로 안건은 가결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준성 사외이사의 기권 사유를 묻는 말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이사회 의사록 중 김준성 이사가 기권했다는 대목

[출처: 삼성전자]

김준성 사외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경제학·산업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은 투자 전문가다. 워버그핀커스와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투자청 등을 거쳐 현재 싱가포르국립대(NUS) 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다.

그는 2022년 3월 처음 삼성전자의 사외이사에 선임된 뒤 작년 3월 95%의 압도적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했다. 남은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서 김준성 사외이사를 두고 "다양한 경영 현안들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 시각에 기반한 의견을 객관적으로 제시해 이사회 논의의 다양성 제고에 기여했다"며 "특히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주주환원과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소신 있게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등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 겸 삼성전자 사외이사

[출처: 삼성전자]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준성 사외이사의 기권 이유에 대해 "지금은 설비투자(CAPEX)가 우선이라고 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메모리 호황기를 맞아 재투자 수익률이 높은 만큼 여기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한다고 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 제도에 대해 의문을 가졌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김준성 사외이사는 이사회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 이력이 있다.

그는 2024년 1월 이사회가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심의할 때 "고정적 배당은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3년간 발생할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투입하겠다면서 매년 9조8천억원의 정규배당을 명시했다.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전격 결정한 2024년 11월 이사회에서는 허은녕 사외이사가 기권했다. 당시 그는 취득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주주가치 제고에 더 적절한 시점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견을 밝혔다.

김준성 사외이사는 이때의 자기주식 취득에는 찬성했다. 주가가 5만원 안팎이던 시점에서는 자기주식 매입에 찬성했지만, 14만원에 이르자 찬성하지 않은 셈이다.

자기주식 취득은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낮을 때 실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4년 11월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을 오르내렸지만, 최근에는 2.4까지 증가했다. 이에 김준성 사외이사가 현재의 자기주식 매입 단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2024년 11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 추이

파란 네모로 표기한 부분이 각각 2024년 11월 10조원, 2026년 1월 2조5천억원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한 시점 [출처: 연합인포맥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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