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포더빌러티, 중간선거 키워드로…트루스소셜에도 잇달아 등장
트럼프 "휘발유 2달러" 공언하기도…연준은 "주택문제 우리가 해결 못해" 선 그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달린 올해 중간선거는 '어포더빌러티 선거'가 돼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정치권의 화두가 된 어포더빌러티가 중간선거의 키워드로 이어진 모양새다.
한때 어포더빌러티 이슈를 민주당의 여론전으로 깎아내리던 트럼프 대통령부터가 어포더빌러티라는 단어를 주저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모기지 채권 매입 지시와 전날 나왔던 기관 투자자의 단독주택 매입 금지 조치에도 '어포더빌러티'(Affordability)가 대문자 표기로 등장했다.
'어포더빌러티'는 우리말로 감당 능력이나 구입가능 능력 등으로 번역된다. 미국인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어포더빌러티 크라이시스'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기 시작했다.(지난달 3일 송고된 '[ICYMI] 문제는 물가의 레벨…트럼프 흔드는 '어포더빌러티 크라이시스'' 기사 참고)
새해 벽두에 세계를 강타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도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석유회사들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원유를 대거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원유는 모든 경제활동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강력한 지렛대다. 특히 자동차가 필수품인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의 하락은 소비자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아시아 순방에서 "아주 조만간 휘발유 가격이 2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면서 "세금 감면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의 약속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휘발유 가격이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2.819달러를 나타냈다. 팬데믹 사태가 진행 중이던 2021년 3월 이후 약 5년 만의 최저치 부근이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휘발유 가격은 거의 항상 갤런당 3달러를 웃돌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에는 5달러를 약간 넘어서기까지 했다.
높은 주택가격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온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맞서 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25bp 금리 인하가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줄지 모르겠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충분한 주택을 짓지 못했고, 많은 추정치에 따르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더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주택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연준)는 정말로 구조적 주택 부족을 해결할 수단이 없다"고 토로했다.
애틀랜타 연은이 산출하는 '주택 소유 어포더빌러티 모니터'(HOAM)를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중간값 수준의 미국 주택을 보유하려면 매년 중위소득의 43%를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OAM은 이 비율이 30%를 초과하면 주택 보유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unaffordable) 수준인 것으로 간주한다.
자료 출처: 애틀랜타 연은 홈페이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프로젝트 2025'라는 정책 제안서를 내놨던 헤리티지 재단은 때마침 이날 '트럼프가 어떻게 삶을 다시 감당할 수 있게 만들고 있나'(How Trump Is Making Life Affordable Again) 제목의 논평을 홈페이지에 실었다.
헤리티지 재단의 니콜 휴어 선임 연구원은 논평에서 "미국인들이 어포더빌러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규제 완화, 감세, 공공부문 축소, 불법 이민자 추방 등은 물가를 낮추는 데 필요한 조치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휴어 연구원은 "케인즈주의적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4년간의 정책을 되돌리는 것은 분명히 도전"이라면서도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체감될 것이므로, 미국인들은 장기적 어포더빌러티를 위해 자유시장과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해결책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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