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거북선'에 관람객 발길…인지도 제고해 글로벌 수주 기대
(라스베이거스=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는 약 4천1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중 에너지를 비롯해 헬스, 보안 관련 기업들이 모인 노스홀(North Hall)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다소 거리가 있는 기술 위주의 전시에 산업 관계자들이 주로 찾는 편이다.
[촬영: 이재헌 기자]
그러다 보니 홀 중앙쯤에 크게 자리한 '거북선'이 더 눈에 띈다. 눈으로 보기에 사람 3~4명을 쌓은 높이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한전의 CES 데뷔전은 '신 스틸러'(scene stealer, 시선을 모으는 존재)였다.
현지시간으로 7일 찾은 한전 CES 전시관은 메인 데스크를 먼저 찾는 관람객이 다수였다. 여기서 티켓을 받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둘러보는 형식을 선호했다. 다른 전시관에서 입장 관람객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산발적으로 설명 내지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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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겉보기에 너무 생소한 거북선 때문이다. 용머리를 달고 등에 뿔이 있으니 전에 못 보던 형체다. 주변에서 "저게 뭐야?(What's that?)"라는 소리가 들린다. 서양 문화에 익숙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입구 주변에는 'E-TURTLE SHIP THEATER(전기 거북선 극장)'와 'K-Culture Time(한국 문화 시간)'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전이 준비한 야심작이다. 임진왜란 등 주요 전쟁을 혁명적으로 승리했던 혁신의 대상으로 착안했다. 500년 전 강력한 리더십과 시대를 뛰어넘는 기술을 보여줬다는 배경을 뉴 비전에 접목했다. 과거로부터 미래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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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를 접하러 가볍게 들어갔던 관람객은 K-일렉트릭의 기술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미래 전력 기술을 실은 거북선과 함께 미 북서부 해안부터 약 6분간 라스베이거스까지 간다. 항해 여정 중 발전소 데이터를 스캔하고 터빈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사건을 'IDPP(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솔루션을 포함한 다양한 해법으로 해결한다.
발전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한전의 '전력 밸류체인' 주요 기술 9종의 역할을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한전은 이번 CES에서 AI(인공지능) 기반 송변전설비 예방진단 기술(SEDA)을 비롯해 5종의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거북선이 실상 미래 에너지 지휘통제실로 탈바꿈했다. 거북선은 바다 밑으로 갑자기 잠수하거나 하늘로 날아가고, 화려한 야경의 라스베이거스를 떠다닌다. 관람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영상 말미에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콜라보) 추가 영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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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람객들은 다시 전력 관련 전시물로 이동한다. 콜라보로 한국과 한전 모두 관심을 이끈 묘수로 평가된다. 한전은 인지도 개선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주 확대를 노린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기술사업화와 해외시장 진출 속도를 한층 높여 국민 부담 경감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촬영: 이재헌 기자]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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