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1.8 mon@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황남경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흘 앞두고 야당의 낙마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보좌진 상대 갑질 논란에서 시작해 영종도 땅 투기, '억대 자산가' 세 아들에 대한 증여세 대납 의혹 등 '1일 1의혹' 꼴로 각종 의혹이 터지면서 이 후보자 사퇴·지명철회 압박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를 점하면서 인사청문회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다.
◇ 갑질·투기·재산 등 '1일 1의혹'…"장관 부적합 47%"
이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28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거의 매일 각종 의혹이 터지고 있다.
특히 지명 초기부터 불거진 보좌진 갑질 의혹은 관련 음성 파일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9일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전화를 걸어 "너 그렇게 똥오줌 못 가리냐"라고 폭언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2017년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에게 "너 아이큐가 한 자릿수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한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보좌진을 상대로 한 폭언과 사적 업무 지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후보자는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놓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전날 이 후보자 부부가 서울 강남 아파트 청약 당시 부양 가족 수를 부풀려 '로또 청약'에 당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 기혼 상태였던 장남을 미혼 상태로 두고 동일 세대로 묶어 부양 가족 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뒤 해당 예타가 진행된 영종도 땅을 매입한 의혹을 비롯해 억대 자산을 가진 세 아들의 증여세 대납 의혹, 셋째 아들의 '엄마 찬스' 활용 국회 인턴 특혜 등 가족을 둘러싼 의혹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이날 갤럽조사에서 이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47%로, '적합하다'(16%)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전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이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42%를 차지해 '잘한 결정'(35%)을 앞질렀다.
갤럽 조사는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 NBS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만 18세 이상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두 조사는 모두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갤럽과 NBS 조사의 응답률은 각각 11.6%, 18.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19일 청문회 '난타전' 예고…민주 "청문회까지 지켜봐야"
악화하는 여론에 힘입어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예정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출신임을 강조하는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무위원 검증과 당 공천 심사가 같으냐며 이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는 건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잘못된 인사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한다"며 "부적격자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국회에 인사 검증을 요청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일 1비리, 이렇게까지 비리가 계속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갤럽조사에서도 부적격 의견이 47%, 적격이 16%가 나왔는데 청문회 전 사임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이 후보자 사퇴를 압박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지난 6일 이 후보자를 두고 "도저히 방어할 수 없다",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는 것도 적절치 않으니 본인이 결단을 하는 게 맞다"며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상욱 의원도 이날 "헌정이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헌정을 파괴하고 이익을 챙기려 앞장설 수 있는 위험한 사람"이라며 이 후보자를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은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해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소명은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 정서와 국민 눈높이가 중요한 것"이라며 "결단, 선택은 청문회까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당의 입장이 변함이 없다"며 "언론의 검증을 거쳐 청문회에서의 검증까지, 제도적 검증 절차가 관철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yon@yna.co.kr
온다예
dy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