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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들, PEF 떠나 헤지펀드로 이동…작년 '사상 최대' 자산 증가

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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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사모투자회사(PEF) 시장의 유동성 경색과 증시 고점 논란이 맞물리면서 헤지펀드 업계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데이터 제공업체 HFR을 인용해 작년 한 해 동안 헤지펀드 산업의 자산 규모가 약 6천280억 달러(약 914조 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신규 유입 자금과 운용 수익을 합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약 7천280조 원)를 넘어섰다.

헤지펀드 부활의 원인은 경쟁자인 사모투자회사의 부진으로 이탈한 자금의 유입이다.

그동안 저금리 호황을 누렸던 바이아웃(인수 후 매각) 펀드들이 고금리와 인수ㆍ합병(M&A) 시장 위축으로 인해 투자금 회수와 현금 배당에 어려움을 겪자 참다못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말린 나이두 BNP 파리바 헤드는 "과거에는 사모펀드 시장이 대세였으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며 "헤지펀드에 대해 이 정도의 열기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고 말했다.

존 카플리스 피보탈패스 최고경영자(CEO)는 "사모펀드의 후광이 사라지고 사모 대출에서도 균열 조짐이 보이자 자본이 이동하고 있다"며 "유동성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의 '고점 공포'도 한몫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증시가 뜨거웠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거품으로 인식하고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Rebalancing)했다.

작년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의 평균 수익률은 12.8%로 2009년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우려로 시장이 요동쳤을 때 헤지펀드들이 뛰어난 방어 능력을 입증하며 신뢰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다양한 시장에 분산 투자해 꾸준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 전략(Multi-strategy)' 펀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밀레니엄과 시타델(Citadel), 포인트72 같은 대형 운용사들이 자금을 쓸어 담았으며 이들 중 최대 규모 펀드는 운용 자산(AUM)이 85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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