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주센터에서 새해 첫 현장 경영
2015년 삼성 '빅딜' 통해 인수…한화에어로와 '우주 사업' 이끌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8일 한화시스템의 제주 우주센터에 방문했다. 김 회장이 한화시스템 사업장에 발걸음을 한 건 2015년 삼성과의 '빅딜'로 한화시스템(당시 삼성탈레스)을 품은 지 11년 만에 처음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24년 이후 현장 경영 횟수를 크게 늘렸다. 세 아들의 주력 회사를 중점적으로 방문해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에 발길이 닿기까진 2년 가까이 소요됐다. 그렇다고 해서 애정이 덜한 건 아니다. 한화시스템의 우주 사업에 대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자 가치"라고 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한화시스템은 김 회장이 미등기 임원(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새해 첫 현장 경영지로 '한화시스템' 낙점
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장남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한화시스템 제주 우주센터에 방문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생산의 허브'에서 병오년 새해 첫 현장 경영을 펼치며 우주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출처:한화그룹]
김 회장은 전시관과 클린룸을 둘러보고 올해 사업 계획과 우주 사업 전반의 현황을 보고 받았다. 방명록에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한화의 사명"이라면서 "제주 우주센터와 함께 대한민국을 지키는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자"고 적었다.
이번 현장 경영은 김 회장이 처음 한화시스템 사업장에 방문한 사례로 기록됐다. 한화시스템이 한화그룹 관계사가 된 지 약 11년 만이다.
한화시스템의 전신은 삼성탈레스로, 지난 2015년 삼성과 한화의 '빅딜'을 계기로 한 가족이 됐다. 처음엔 한화탈레스였지만 2016년 10월 한화시스템으로 사명을 바꿨다.
◇계열사 고루 돌며 임직원 격려
김 회장은 지난 2024년 5월 현장 경영에 재시동을 걸었다. 직전 마지막 사례가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하노이 엔진 부품 제조공장 방문이었으니, 5년여만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전 R&D 캠퍼스 방문을 시작으로 한화로보틱스 연구소와 한화 판교 R&D 캠퍼스, 한화생명[088350], 한화인터스트리얼솔루션즈, 한화자산운용, 한화오션[042660] 시흥 R&D 캠퍼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창원·보은사업장 등을 잇달아 찾았다.
방문 때마다 김 회장이 방명록에 남긴 메시지와 직원들과 함께 찍은 셀카 등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세 아들이 담당하는 계열사를 골고루 찾아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작년 새해 첫 방문지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이었다. 한화이글스의 야구장은 지난해에만 열 번 이상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
이번에 방문한 한화시스템은 지상무기와 해양 무기, 항공우주, 종합군수지원 등 방산 사업과 전사 시스템 설계 및 구축 등 ICT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의 우주 사업을 이끌고 있다.
다른 계열사 대비 규모가 작아 주목도가 높진 않지만 김 회장이 상당한 애정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3년부터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1980년대 화약을 만들던 시절부터 우주산업을 꿈꿨다고 한다. 한화가 직접 인공위성을 만들어 쏘아 올려야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지난해 누리호 4차 발사에 성공하며 꿈이 현실로 바뀌었다.
[출처:한화그룹]
전날 방문에선 "난관을 뚫고 우리가 만든 위성이 지구의 기후 변화를 관측하고 안보를 지키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것이 한화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업의 의미이고 가치"라며 "제주 우주센터는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라 한화의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주센터가 제주를 비롯해 고흥, 순천, 창원 등 우주클러스터 지역사회와 함께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김 회장의 '칭찬'은 한화시스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9일 오후 2시38분 기준 전일 대비 23.38% 오른 7만4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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